[에세이] 열정 없이 살아도 괜찮은 이유
연애만 봐도 불사르듯 열정적으로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잔잔한 호수처럼 하는 이도 있다. 어떤 사람은 자기 일에 몰입하는 이를 보며 부러워한다. ‘나도 저렇게 열정적으로 할 일을 찾고 싶다.’ 하지만 이런 바람은 착각에 가깝다. 아직 좋아하는 일을 찾지 못한 게 아니라 뭘 좋아해도 그렇게 밋밋하게 좋아하는 타입인 거다.
미치도록 좋아하는 일을 못 찾은 게 아니라 뭘 해도 밋밋하게 좋아하는 것일 수 있다. 내 모든 걸 주고 싶은 연인을 못 만난 게 아니라 누굴 만나도 적당히 사랑하는 타입일 수 있다. 뭐가 나은진 알 수 없지만, 분명히 이 둘은 다르다. 뭔가에 푹 빠지는 열정과 흥미도 그 사람 자질이고 성향이다. 없는 사람은 뭘 해도 안 생긴다.
열정적으로 몰입하는 기질은 없어도 딱히 별문제 없다. 억지로 좋아하는 일 찾고 운명의 상대 만나려 애쓸 필요 없다. 좋아하는 일이 있어도 그렇게 열정적이지 않을 수 있고 연애를 해도 썩 그리 빠져들지 않을 수 있다. 밋밋하게 좋아하는 건 나쁜 게 아니다. 열정 없이 사는 건 무슨 문제가 있는 게 아니라 그냥 성향이 그런 거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