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팔릴 수 있는 걸 쉽게 팔아라
머니맨은 다른 보통의 미디어와 존재하는 목적 자체가 다르다 보니 운영이나 생존 방식도 다르다. 난 여전히 글 팔아서 먹고산다는 개념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글은 그 자체론 상업성이 거의 없다. 책은 굿즈에 가깝다. 인테리어 소품으로 봐도 무방하다. 글 자체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작가 지망생뿐이다. 프로 작가라면 다 알고 있다. 본인 콘텐츠의 한계를.
이 개념을 크리에이터가 받아들이지 않으면 계속 생계에 허덕일 거다. 자꾸 자기가 하는 일을 대단하게 생각하면서 왜 대중이 글을 안 읽는지 억울해하면 음반 안 사준다고 불평하는 뮤지션 꼴이 된다. 내가 음악가라면 내 음원 자체를 무료로 뿌릴 거다. 애초에 음악 그 자체로 돈 벌 생각을 안 할 거다. 돈 버는데 음악은 필요하지만, 음악 자체를 팔진 않을 거다.
내가 영상 제작자여도 마찬가지다. 차라리 넷플릭스에 영상을 팔면 팔았지 소비자 상대론 돈 안 번다. 팔릴 수 있는 걸 팔고 쉽게 팔 수 있는 방식에 집중해라. 이 한 문장을 이해한다면 아티스트로 살아도 먹고살 길이 보이겠지만, 끝까지 소비자와 시장 탓을 한다면 가난을 면치 못한다. 기업만 변화에 적응하는 게 아니다. 환경에 적응하는 건 모든 사람의 의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