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관심이 가장 비싼 자원인 이유
요즘 시대에 가장 비싼 자원은 관심이다. 대중의 관심은 돈과 시간으로도 사기 어렵다. 아주 복합적인 노력과 운을 결합해야 겨우 얻을 수 있을 정도다. 자본만으로 사람의 관심을 끌 수 있다면 대기업이 사업에 실패하는 경우는 없을 거다. 하지만 그 어떤 방법으로도 대중의 관심을 끌긴 어렵다. 넘쳐나는 콘텐츠 속에 관심의 가격이 너무 비싸졌기 때문.
어떤 이들은 페이스북의 ‘좋아요’가 돈도 안 되고 의미도 없다고 한다. 뭘 모르는 소리다. 자발적인 사용자의 반응은 어떤 의미에선 돈보다 비싸다. 하루에도 얼마나 많은 콘텐츠가 쏟아져 나오나. 만약 이 글이 구독자의 좋아요를 받는다면 그 많은 콘텐츠 경쟁을 뚫고 ‘굳이 하지 않아도 되는 상대의 자발적 관심 표시’를 획득한 것이다. 이건 정말 어려운 거다.
관심이 왜 중요하냐면 세상의 수많은 문제가 관심이 부족해서 생기기 때문이다. 대다수 문제는 사람들이 진심으로 관심을 두고 노력하면 해결할 수 있다. 어떤 스타의 언급 한 번에 수십 년간 풀 수 없던 잘못된 관행이 사라지기도 하고 대중의 관심 끌기에 성공한 사회 운동은 수많은 세월 동안 감춰졌던 악행을 일거에 소탕하기도 한다. 관심의 힘은 이렇게 강하다.
모든 사람의 시간은 한정돼 있고 관심을 쏟을 대상은 차고 넘친다. 그 부족한 자원을 쪼개 내게 관심을 쏟아 줬다면 그건 정말 감사할 일이다. 가장 비싼 자원 중 하나를 내어준 거니까. 콘텐츠를 소비만 하는 유저들은 이런 걸 가볍게 여기지만, 크리에이터들은 모든 일의 시작과 끝에 관심이 놓여 있다는 걸 잘 안다. 이걸 제대로 인지하는 게 비즈니스의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