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한 분야의 전문가가 되는 방법
윗몸일으키기를 몇 개 하느냔 질문에 복싱 황제 무하마드 알리는 이렇게 답했다. “나는 개수를 세지 않는다. 아프기 시작한 다음부터 센다. 그때부터가 진짜 운동이기 때문이다.” 일반인이 이렇게 말하면 오글거리지만, 알리라면 이 정도 허세는 아우라로 누를 수 있다. 사실 웨이트 트레이닝 이론상 통증이 느껴질 만큼 운동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하지만 저런 근성으로 노력한다면 근육이 아니라 뭐든 다 키울 수 있을 것이다. 다른 것과 비교하면 어떤 수준의 노력인지 알 수 있다. “나는 시계를 보지 않는다. 더는 버틸 수 없을 것 같을 때부터 시간을 잰다. 그때부터가 진짜 공부의 시작이다.” 공부를 이렇게 하는 데 성적이 나쁘기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공부만 그렇겠나. 뭐든 다 잘하지.
어떤 분야의 최고였던 사람은 다른 분야 어디를 가든 기본은 먹고 들어간다. 근성이 하도 남달라서. 자기 한계를 시험할 만큼 도전하는 건 성장에 큰 도움이 된다. 하지만 그런 식으론 꾸준히 할 수 없다. 평범한 사람은 강한 훈련을 매일 반복할 수 없다. 적당히 즐기며 노력하는 건 장기전에선 좋은 전략이다. 오래 하려면 전력 질주해선 안 된다.
한계를 극복할 정도의 노력은 아니지만, 적당히 즐기며 오래 하는 것. 연습이 실전과 같아서 이것이 연습인지 아닌지 구분할 수 없게 자주 하는 것. 그렇게 물아일체의 경지까지 꾸준히 하는 것. 한 분야의 전문가가 되는 최고의 전략이다. 내가 잘하게 된 분야 중 상당수는 이 방법을 썼는데 안 통한 적이 거의 없었던 것 같다. 적당히 해야 오래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