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의지를 믿지 말고 환경을 바꿔라
스스로 의지가 강하다고 믿는 사람일수록 자신을 바꾸기 어렵다. 암스테르담 대학 연구팀 실험에 의하면 자기 통제력이 강하다고 답한 실험군이 그렇지 않은 실험군보다 월등히 높은 비율로 금연에 실패했다고 한다. 본인 의지가 강하다고 믿는 사람은 담배를 손에 쥐고도 의지로 안 필 수 있다고 믿는다. 그래서 유혹받을 수 있는 환경에 자신을 쉽게 노출한다.
술을 끊는 최고의 방법은 술자리에 안 가는 거다. 외식할 때도 술안주가 될 만한 음식은 애초에 먹지 않아야 한다. 하지만 그런 걸 의지로 제어할 수 있다고 믿는 사람은 그런 자리에 꼭 간다. 몇 번 참다가 주변 권유를 못 이기고 결국 마신다. 뭔가 중독된 상황을 단순히 의지로 극복할 수 있다고 믿지 마라. 그런 의지가 있었다면 처음부터 중독되지도 않았다.
습관은 의지로 바꾸기 어렵다. 습관을 바꾸는 최고의 방법은 환경을 통제하는 것이다. 생활 리듬이 엉망인 사람도 훈련소에 들어가면 일정하게 바뀌는 것처럼 외부 환경 통제가 개인의 의지보다 강하다. 매우 강한 의지를 가진 최고의 스포츠 스타도 개인 코치를 두고 철저하게 통제된 환경에 자신을 놓는다. 본인의 자질만 믿고 환경을 안 좋게 내버려 두지 않는다.
사회에서 일반인이 이런 강한 통제 조건을 조성하긴 어렵겠지만, 중요한 건 변화의 시작은 의지보단 환경 변화에 있다는 걸 깨닫는 것이다. 책상을 정리하고 책을 눈에 잘 띄는 곳에 두는 것만으로도 독서 습관이 생길 확률은 높아진다. 작지만 큰 변화의 시작이다. 진정한 변화를 원한다면 의지를 믿지 말고 환경을 먼저 바꿔라. 이건 모든 변화의 시작이자 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