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흐는 10년 남짓 그림을 그렸지만, 2,000점 가까운 작품을 남겼다. 화가로서 그의 성실함과 열정은 흠잡을 곳이 없다. 하지만 그렇게 열심히 작품 활동을 하고도 그림은 생전에 딱 한 점만 팔았을 뿐이다. 그에게 필요했던 건 뮤즈가 아니라 아트딜러였을지 모른다.

작품만 좋으면 언젠가 인정받는단 말은 착각이다. 정말 뛰어나면 누군가 알아주긴 하겠지만, 그 시기를 알 수 없고 대중이 알아준다고 그게 바로 돈이 되는 것도 아니다. 자기 재능을 프로로서 인정받으려면 반드시 세일즈 능력이 동반돼야 한다. 직접 할 자신이 없으면 잘하는 사람의 도움이라도 받아야 한다.

대다수 크리에이터들은 비즈니스 개발자를 파트너로 두지 않는다. 오직 크리에이티브에만 몰두하는 실수를 한다. 크리에이터의 재능을 훌륭하게 포장해 팔아 줄 비즈니스 개발자는 크리에이터만큼 중요한데도. 동네 버거 가게인 맥도날드를 세계적인 프랜차이즈로 키운 건 맥도날드 형제가 아니라 레이 크록이었다.

훌륭한 콘텐츠가 있다고 돈 잘 버는 게 아니다. 좋은 걸 잘 팔려면 반드시 비즈니스 개발 과정이 필요하다. 고객에게 돈 쓰고 싶은 기분이 들게 하는 것, 돈 쓰기 편한 환경을 제공하는 것. ‘하면 좋고 아니면 말고’가 아니라 비즈니스의 핵심이다. 우리나라 스타트업계에 진짜 부족한 인재는 개발자나 디자이너가 아니라 비즈니스 개발자가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