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나쁜 운을 이기는 유일한 방법
오랫동안 블로그를 운영했는데 구독자가 안 늘어 고민이라는 상담 요청이 들어왔다. 아무리 노력해도 좋아질 기미가 안 보인다며 자기는 정말 운이 없는 것 같단다. 살펴보니 콘텐츠 수준이 괜찮은 것치곤 구독자가 없는 편이다. 하지만 이게 진짜 운만 탓할 문제일까? 다른 문제는 없을까? 가령 이 친구가 운이 나빠서 매일 조회 수가 십수 명 수준이라고 해 보자. 그래도 누군가는 보고 있는 것 아닌가.
그 한 명의 마음조차 못 잡으면서 조회 수가 부족해 구독자가 안 늘어난다는 식의 관점은 잘못된 접근이다. 나도 브런치에 글을 쓰고 있다. 가끔 쓰고 딱히 관리도 안 하지만 구독자가 브런치 작가 중 최상위권이다. 홍보도 안 하는데 구독자가 이렇게 많아진 건 카카오 콘텐츠 담당자가 채널 메인에 종종 뽑아줘서다. 내 글이 카카오 담당자 눈에 띈 건 운이지만, 그것이 구독으로 이어진 건 내 실력이다.
대중이 나를 알아주지 않는다고 원망할 게 아니라 내 옆에 한 명의 마음조차 사로잡고 있지 못함을 반성해야 한다. 100만 명이 읽는 건 운이지만, 10명이 읽어서 10명의 마음을 사로잡는 건 실력이다. 프로가 집중해야 할 건 후자다. 정말 실력이 탁월하면 나쁜 운조차 실력으로 상쇄한다. 뛰어나면 아무리 숨으려 해도 튀어나온다. 우리는 항상 운을 뛰어넘는 실력을 추구해야 한다. 그것 말곤 다른 방법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