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오해는 풀어야 할까 말아야 할까?
난 상대가 나를 오해하면 그것을 풀려고 굳이 나서지 않는다. 이미 나에게 반감이 생겼다면 어떤 해명도 변명일 뿐이다. 대신 상대방 기분이 풀릴 때까지 기다린다. 그러다 타이밍을 놓쳐 오해를 풀 기회가 사라져도 상관없다. 그냥 그 사람과 인연이 거기까지였다고 생각한다.
거짓은 대부분 시간 지나면 진실이 밝혀진다. 설령 안 밝혀진다고 해서 억울해할 필요 없다. 다른 사람이 착각하는 것까지 내가 괴로워할 일은 아니니까. 물론 어떤 오해는 방치하면 평판이 좀 깎일 수 있다. 하지만 그런 건 그리 오래가지 않는다. 거짓은 이야기 자체에 힘이 없다.
기분이 풀린 상대가 해명을 요구하면 그땐 잘 대답해 준다. 상대방이 들을 준비가 돼 있어 훨씬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인다. 대답하기에 따라 상대에게 마음의 빚을 지게 할 수도 있다. 그러면 오히려 관계가 더 좋아지기도 한다. 오해는 풀어야 할까 말아야 할까? 기다리면 답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