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잘 풀린다고 느낄 때 더 긴장하라
운동에서 가장 중요한 건 다치지 않는 거다. 자세도 중요하고 꾸준히 하는 것도 다 중요하지만, 안 다치는 것보다 중요한 건 없다. 다치면 오래 쌓아온 결실도 쉽게 무너진다. 재활하는 동안에 근육 다 빠진다. 최근에 턱걸이를 무리하게 하다가 근육을 다쳤다.
덕분에 몇 주 쉬었더니 턱걸이 개수가 확 줄었다. 좀 허무하다. 이렇게 다쳐서 몇 주 쉬면 몸이 거의 리셋되는 느낌이다. 반평생 운동을 했음에도 잠깐 방심하니 이 모양이다. 다치기 전날엔 유난히 컨디션이 좋았다. 그래서 평소보다 더 무리해서 많이 했더니 이 꼴이 났다.
뭐든 잘될 때 방심하지 말아야 한다. 인생은 모든 게 순환한다. 누구도 영원히 계속 잘될 수 없고 끝없는 추락도 없다. 사람마다 오르고 내리는 폭은 다르지만, 누구나 좋고 나쁘기를 반복한다. 잘 풀린다고 느낄 때 더 긴장해야 한다. 뻔한 얘기지만, 잘될 땐 이걸 늘 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