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수험생이라고 특별 대우할 필요 없는 이유
수능 성적 비관으로 투신하는 수험생은 매해 꼭 나온다. 이미 극단적 선택을 한 사람을 두고 왈가왈부하고 싶지 않다. 사실 수능 시험만 이런 게 아니라 다른 수많은 시험에서 결과를 비관해 자살하는 이들은 흔하다. 시험이 인생의 전부는 아니라지만, 학생 신분일 땐 전부일 수 있다. 사업자가 사업 실패로 비관 자살하는 게 특이한 일이 아니듯 학생에게 시험은 사업자의 사업만큼 큰 부분이다.
하지만 이건 개인사일 뿐 국가의 인륜지대사는 아니다. 수험생들 특별 대우하는 문화는 하루빨리 사라져야 한다. 대체 지각생을 경찰이 왜 챙겨야 하나? 왜 수능 날만 되면 온 나라가 호들갑 떠나? 시험은 그냥 시험이다. 모두가 수능을 가볍게 여길 수 있게 사회 분위기를 바꿔야 한다. 성적 나쁘다고 자살하는 사람이 없어지려면 수능이 특별한 시험이 아니라는 사회 전반의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
시험 하나 가지고 다들 호들갑 좀 그만 떨었으면 한다. 개인적으로 수험생이라고 딱히 특별 대우하지 않는데 직장인도 그들만큼 사는 게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오히려 공부가 생계를 꾸리는 것보단 쉬운 부분이 많다. 시험 잘 보면 본인이 좋은 것이지 그게 사회적으로 무슨 가치가 있나. 시험 잘 보면 좋은 것이고 못 보면 딴 거 하면 된다. 이 인식이 당연한 사회가 돼야 사교육 폐단도 줄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