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사람이 생기면 모든 게 다 좋아 보인다. 안 좋은 모습도 최대한 좋게 해석한다. 싫어하는 사람이 하는 건 그게 뭐든 꼴 보기 싫다. 딱히 싫어할 이유가 없는 것 같으면 싫어할 이유를 만들어서라도 미워하려 한다.

호감은 상대를 대하는 반응과 태도에 크게 관여한다. 가령 나를 좋게 봐주시는 분들은 내 글이 본인 마음에 들지 않아도 최대한 나를 배려해 댓글을 단다. 하지만 그게 아니라면 이때다 싶어 여과 없이 까칠함을 쏟아 낸다.

어떤 사실이나 논리보다 중요한 건 개인의 감정이다. 인간의 확증 편향은 본능이라 호감과 정서적 친밀도가 높다면 다른 요소는 다 부차적일 뿐이다. 평소 흡연을 싫어하는 사람도 좋아하는 이성이 담배 피우면 섹시해 보이기 마련이다.

호감의 중요성과 영향력을 모르는 이들은 쓸데없는 곳에 집착하느라 힘을 뺀다. 논리나 공정함 같은 거. 어떤 말을 했는지 그 내용 자체보단 누가 말했는지가 더 중요하다. 누가 말했는지 알아야 자기 입맛에 맞게 해석할 수 있으니까.

사실 이건 단순히 인간관계 얘기가 아니라 비즈니스 얘기다. 사업자라면 고객 관리를 이런 관점과 기준에서 해야 팬이 생기고 재구매를 통한 영속성이 유지된다는 거다. 이 점을 무시하고 쓸데없는 곳에 힘을 빼면 일이 잘 풀릴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