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수를 마구 고용하기 시작했다. 루벤스는 작품 의뢰가 물밀 듯이 들어오니 본인이 직접 다 그리지 않고 다수의 조수를 활용한 공방 시스템을 통해 작품 의뢰를 소화했다. 그렇게 유럽 전역에 3,000여 작품을 뿌렸고 예술가가 듣기 가장 어렵다는 부자 호칭을 얻게 됐다. 루벤스가 평범한 화가였다면 아마 모든 작품을 직접 그리는데 집착했을 거다.

하지만 그는 디렉팅만으로도 자신의 작품 세계를 드러내기에 충분하다고 판단했고 과감하게 실행에 옮겼다. 현대 에이전시 사업 구조를 이미 그 시절에 잘 이해하고 있었고 그 시스템을 직접 구축하고 활용해 부와 명예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어떤 업종이든 고용을 통한 레버리지 개념을 모르면 부를 성취할 수 없음을 루벤스는 몸소 보여줬다.

사람을 고용해야 한다. 그런 위치에 서야 한다. 그게 안 되면 부를 축적하기란 정말 어렵다. 한 사람의 시간은 제한돼 있고 사람을 쓸 줄 모르면 시간 레버리지가 발생할 수 없다. 그래서 부를 쌓고 싶다면 좋은 인재를 뽑고 활용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물론 개인 투자로 성공하는 방법도 있지만, 그보단 이쪽이 더 장기적이고 확실한 길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