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저열한 품성을 멀리해야 하는 이유
돼지 눈엔 돼지만 보이고 부처 눈엔 부처만 보인다. 자기가 남 기만하고 사기 치는 사기꾼은 주위 사람을 죄다 의심한다. 평소 남 속이며 사니 남도 그럴 거라고 지레짐작한다. 내 관점과 말투엔 내 품성이 그대로 녹아 있다. 저열한 언어를 쓰면 본인 수준도 그렇게 된다. 대놓고 무시하진 않지만, 상종하지 않는 부류가 있다. 맨날 남 비난하고 시비 거는 부정적인 스타일은 말 섞는 것 자체가 싫다.
습관적으로 남 조롱하고 진심이 없는 부류와도 가능하면 긴 대화하지 않는다. 어차피 생산성 있는 말을 주고받을 수 없어서다. 의심하는 게 천성인 사람은 남을 신뢰할 수 없다. 그게 좋은 품성인가 아닌가를 차치하더라도 그냥 피곤하니 피하는 게 좋다. 내가 뭘 나눠도 믿지 않고 늘 경계하며 살 타입이니 깊은 관계로 발전하기 어렵다. 서로 필요하다면 잠깐 교류할 순 있어도 길게 갈 인연은 아니다.
이런 게 인간관계의 보편적 지침은 아니지만, 옥석을 구분하는 기준이 될 순 있다. 저열한 품성은 능력이 탁월해도 멀리하는 게 좋다. 일에서 성공하는 것보다 중요한 건 인간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줄이고 잘 관리하는 거다. 인성 나쁜 이를 곁에 두면 무의식에 인간에 대한 환멸이 자리 잡는다. 좋은 사람을 찾는 안목을 길러라. 동시에 자신도 그런 나쁜 부류가 되지 않게 늘 성찰하고 경계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