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인간관계를 유지하려면 상대를 위해 나를 희생해선 안 된다. 내가 희생해야 유지될 수 있는 관계는 균형이 맞질 않는다. 희생은 희생하는 쪽만 힘든 게 아니라 도움받는 쪽도 부담감을 느껴 불편하다. 시기의 차이만 있을 뿐 점점 무너질 수밖에 없는 관계다.

가족 간에도 희생은 지양해야 한다. 나는 맛있는 음식이 하나 남았을 때 어머니와 가위바위보로 누가 먹을지 정하고 싶다. 물론 어머니와 나는 식탐이 없어서 서로 양보하겠지만, 일테면 그 대상이 누구든 자기 이익을 먼저 생각하는 방향이었으면 한다. 그게 설령 가족이어도 마찬가지다.

인간으로서 이기적 본능에 충실한 것이 오히려 관계 유지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러더라도 서로 배려하며 유쾌함을 잃지 않는다면 그게 더 재밌고 건전한 방향이다. 가위바위보로 누가 먹을지 정했을 때 진 쪽이 흔쾌히 양보할 수 있다면 이런 방식이 일방적인 양보보다 낫다.

상대를 위해 나를 희생하다 보면 자아를 잃기 쉽다. 내 이기심을 내려놔야 할 수 있는 게 희생이다. 하지만 내 욕망에 충실하지 않은 삶은 재밌지도 않고 의미도 없다. 일단 내가 똑바로 서야 세상도 있고 내가 하는 일에 가치도 생긴다. 좋은 관계를 유지하려면 항상 희생이 아닌 균형에 중심을 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