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돈을 부른다. 자본이 커질수록 투자 금액이 커져서 잘 버는 걸 얘기하려는 게 아니다. 여유 있는 사람 특유의 태도를 말하는 것이다. 판매자의 자신감 넘치는 태도는 독특한 매력을 발산하며 상품성을 강화한다. 내 경우 회사 매출이 폭발하는 시점이 묘하게도 살 거면 사고 말라면 말라는 식의 전략으로 영업하면서부터였다.

이런 태도로 판매할 수 있었던 건 내 마인드가 바뀐 것도 있지만, 무엇보다 돈이 쌓이면서 자본이 넉넉해져서였다. 열심히 안 벌어도 회사 운영에 아무 문제가 없기에 했던 전략인데 이게 고객들 보기엔 우리가 상품에 자신 있어서 하는 것으로 느껴졌던 것 같다. 가격을 매출이 떨어질 때까지 계속 높였다. 살 사람만 사란 식으로.

사업 초기에 형이 이런 충고를 해준 적이 있다. 돈 있는 사람들 상대로 장사하라고 했다. 짧고 굵은 충고였는데 그 함의를 한참 후에 알았다. 어느 시장이든 전체 고객의 20% 정도는 가격보단 상품의 가치를 더 중요시하는데 그런 고객층 상대로 프리미엄 전략을 쓰란 뜻이었다. 그전엔 그럴 용기도 여유도 없어 시도할 수 없었다.

고가 정책과 한정 판매를 주요 영업 전략으로 삼았는데 직원을 늘리지 않고도 매출을 몇 배나 키울 수 있었다. 이젠 이런 태도가 체화돼 어디서 뭘 팔아도 항상 당당하게 높은 가격을 부르는데 전전긍긍하며 싸게 팔 때보다 훨씬 쉽게 팔린다. 이건 단순히 판매 전략 차이가 아니다. 영업에서 마인드 차이는 성과 면에서 천양지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