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도 사람마다 다니는 방법이 천차만별이라지만, 굳이 분류하자면 난 무계획 파에 가깝다. 난 여행의 즐거움은 예측불허에서 오는 낯선 경험이 핵심이라 생각하는 편이다. 모든 게 톱니바퀴처럼 맞아떨어지는 건 일상과 일에서 경험하는 것으로 충분하다.

계획 없이 다니는 건 사실 효율성 면에선 안 좋다. 대신 얻는 것들이 많은데 그중 하나가 다양한 사람을 경험해 보는 거다. 혼자 다녀도 식사를 혼자 하진 않는다. 내가 밥 사주면 같이 먹을만한 캐릭터를 주변에서 찾는 편이다. 앉아서 한두 시간 정도 식사 같이하며 대화하다 보면 깊은 얘기는 못 나눠도 새로운 영감을 많이 얻는다.

특히 현지 학생들이랑 밥 먹을 때면 정말 신기한 정보도 종종 들을 수 있는데 그렇게 얻은 지식을 바탕으로 그 지역을 여행하면 블로그나 책에서 얻을 수 없는 나만의 여행 경험이 완성된다. 계획을 세우지도 미리 공부하지도 않았지만, 누구보다 새로운 걸 많이 얻어가는 셈이다.

비용이라곤 밥이나 술 사는 정도가 전부인데 이것은 배우는 것에 비하면 매우 소소한 수준이다. 물론 외국에선 이런 방식으로 여행하는 게 어렵겠지만, 적어도 국내 여행은 이렇게 다니면 재밌고 신선한 경험을 할 수 있다. 새로운 경험을 쌓는 게 여행의 목적이라면 이제 여행 방식도 이렇게 새로운 경험 쌓기 쉬운 형태가 좋지 않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