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키고 싶은 게 있다면 가르쳐 달라고 부탁해라. 양치하기 싫어하는 아이를 양치하게 하고 싶다면 양치하는 방법 좀 알려 달라고 부탁하면 된다. 그러면 아이는 최선을 다해 본인이 직접 치아를 닦으며 가르쳐 준다. 행동을 시킬 때 꼭 정직하게 오더 내릴 필요 없다.

이런 게 어떻게 보면 기만 같지만, 리더의 관점에선 효율적인 조직 운영의 기술로 볼 수 있는 부분이다. 꼭 업무뿐만 아니라 인간관계도 마찬가지다. 내 경우 친해지고 싶은 상대가 생기면 상대방이 쉽게 들어줄 수 있는 가벼운 부탁을 한다. 그다음 그걸 보상하는 식으로 친해진다.

이건 일종의 처세다. 얄팍한 잔머리라 폄하할 수도 있지만, 원하는 걸 얻기 위해 치열한 노력을 해본 사람이라면 공감할 수밖에 없다. 곧이곧대로 해서 잘 풀리는 일이 거의 없다는 걸. 정공법만 쓰면 안 풀리는 문제가 많다. 그럴 땐 이렇게 비틀어 보는 여유와 융통성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