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한심해 보일 만큼 대충 시작한다. 뭘 하든 대부분 이런 식이다. 즉흥적이고 어설프다. 그래도 그냥 한다. 내 장점은 철저한 준비성이 아니라 빠르고 꾸준하게 하는 거니까. 난 학습 능력이 높은 편이라 문제점 발견과 개선 속도가 빠르다. 그러니 좀 부족하게 시작해도 된다. 하면서 계속 고치면 되니까.

완벽주의나 지나치게 높은 기준은 일을 미루게 만드는 주범이다. 빈틈없이 잘하려는 그 마음이 시작을 자꾸 미루게 한다. 나도 예전엔 이런 성향이 강해 뭔가를 준비 없이 바로 시작하면 스트레스를 받았다. 하지만 첫 창업 실패 후 완전히 고쳤다. 미루다 놓친 그 타이밍이 실패의 주요 원인임을 깨달아서다.

남에게 인정받고 싶은 마음은 본능이다. 하지만 여기에 얽매이면 강한 추진력을 가질 수 없다. 사실 본인이 뭘 하든 남은 별로 관심 없다. 잠깐 기억해 줄 순 있어도 그게 뭐든 자기 일 아니면 어차피 금방 잊는다. 밖에 어떻게 보일지 두려워 말고 바로 시작해도 괜찮다. 일단 저지르고 수습하는 방식에 익숙해져라.

시작은 늦을수록 못할 확률이 높다. 이건 그동안의 인생이 증명할 거다. 미뤄서 나중에 제대로 했던 경험이 과연 있는지. 미루면 대부분 망상과 게으름만 늘지 결과가 나올 수 있는 방향으로 행동을 옮기지 않는다. 마음먹은 게 있다면 당장 시작해라. 책을 샀다면 산 즉시 한 장이라도 바로 읽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