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존감은 영혼과 같아서 소중히 보호해야 한다. 어릴 때 부모의 사랑을 제대로 받지 못하면 자존감이 약해서 평생 열등감과 피해 의식에 사로잡혀 자신을 괴롭힌다. 하지만 이미 이렇게 자라서 어쩔 수 없다고 해도 나름대로 남은 삶을 잘 꾸려나가는 방법이 하나 있다. 그건 나를 존중해 주는 이들만 곁에 두는 거다.

존중한다는 건 아부하거나 그냥 건성으로 떠받드는 관계를 말하는 게 아니다. 있는 그대로의 나를 인정하고 내 생각과 행동을 함부로 폄하하지 않는 걸 의미한다. 상대를 떠올렸을 때 반드시 상대방이 나를 존중하고 있다는 느낌을 직관으로 알 수 있어야 한다. 여기서 제일 중요한 건 이런 이들만 남겨야 한다는 점이다.

다양한 사람과 교류하는 게 경험에 도움이 된다고 하지만 편식하지 말라고 해서 상한 걸 먹을 필욘 없다. 내 자존감을 갉아먹는 존재는 그게 누구든 반드시 제거해야 할 대상이지 타협의 대상이 아니다. 나를 존중하는 이들과 교류하기에도 시간과 에너지는 늘 부족하다. 비판도 내게 애정이 있는 이들의 비판에만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자존감은 스스로 정신승리한다고 지킬 수 있는 게 아니다. 이렇게 외부 요인을 적극적으로 통제하고 불필요한 걸 빠르게 제거해야 잘 지킬 수 있다. 쓰레기가 쌓였다면 빨리 치워야 벌레가 안 꼬인다. 쓰레기는 버리는 것이지 관리하는 게 아니다. 내 자존감을 공격하는 이는 그게 누구든 내겐 적일 뿐이다. 오직 빠른 제거만이 최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