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사족 붙이지 않는 대화를 많이 연습했다. 일테면 칭찬을 들으면 고맙다고 감사함을 표할 뿐 그 뒤에 그게 아니라는 둥 겸양 떠는 말은 빼는 식이다. 그냥 깔끔하게 그렇게 말해줘서 고맙다고 답했다. 사과도 마찬가지다. 상황상 억울한 일이 있으면 죄송하다고 한 후 해명 같은 변명을 하곤 했는데 그런 거 없이 꾹 참고 생략했다. 진심으로 미안함을 표한 후 재발 방지를 어떻게 할지만 약속했다.

이런 식으로 대화하는 게 생각보다 쉽지 않다. 칭찬이 익숙하지 않은 사람은 칭찬을 들으면 혼자 오버한다. 과하게 받아들이든 아니든 있는 그대로 인정하지 않는다. 자존감 향상에 도움이 되지 않는 태도다. 사과도 변명하는 순간 사과의 의미가 퇴색된다. 변명과 사과는 항상 분리해서 해야 한다. 답답한 마음에 이런저런 억울한 사정을 쏟아내면 내공 단련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억울한 오해를 견디는 것도 인생에 꼭 필요한 훈련이다.

대화할 때 이렇게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게 소통하는 방법을 훈련하는 시기가 한 번은 있어야 한다. 이걸 일찍부터 단단하게 다져놓으면 어디까지 말하고 어떻게 끊어야 하는지 좋은 감각이 길러진다. 하지만 이걸 못 익힌 사람은 늘 과하다. 담백하게 말할 줄 모른다. 그래서 눈치 없는 말로 상황을 망치고 어색한 분위기를 자주 만든다. 낯부끄러운 건 다소 뻔뻔하게, 잘못한 건 담담하게 인정하는 태도는 훈련해서라도 익혀둘 가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