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돈 버는 목적은 뭘까? 번 돈은 대체 어디에 다 쓰고 있는 걸까? 너무 뻔한 대답이 나올 수 있는 이 질문에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는 책이 있다. 책 <미니멀리스트>가 그런 책이다. 사실 이 책도 다른 자기계발서처럼 내용만 보면 뻔한 얘기일 수 있다. 하지만 이 책이 던지는 질문들은 새로운 관점을 보여준다. 그 부분을 중심으로 얘기해 보고자 한다.

미니멀리스트에게 물건을 소유한다는 것은 다음과 같은 고민을 해야 한다는 의미다. 구매하는 물건에 의문을 가지고 의미가 없는 물건이 있다면 버려야 한다. 물건을 버릴 땐 필요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버리고 수집이 저장강박증의 하나라고 인식해야 한다. 주위에 선물하더라도 물건보단 경험을 선물하는 데 의미를 둔다. 꼭 필요한 물건이 아니라면 아무리 가격이 싸도 사지 않아야 한다. 이것이 미니멀리스트가 추구하는 소유 방식이다.

‘적을수록 풍요로운 삶’이라는 표현이 좀 아이러니하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부자가 되고 싶은 사람일수록 오히려 미니멀 라이프를 추구하는 게 유리하다. 우리 대부분 필요하지도 않은 물건을 사는 데 인생의 많은 시간을 낭비하고 있지 않나? 그 물건들을 사지 않았다면 그 공간을 비워둘 수도 있고 물건을 사기 위해 썼던 돈과 시간을 훨씬 유익한 경험으로 바꿀 수 있다.

한 번도 읽지 않은 책, 몇 번 입고 장롱 속 어딘가로 사라져 버린 옷, 일 년에 한 번이나 신을지 모를 신발. 우리 주변을 차지하는 대다수 물건은 없어도 전혀 불편하지 않은 것들이다. 지금 방 안을 잘 둘러봐라. 방에 있는 물건 중 최근 몇 년간 손 한번 안 댄 물건들이 적지 않을 거다. 우리가 버려야 할 것은 바로 이런 것이다.

이쯤 되면 이런 의문이 생길 수 있다. 어차피 산 거 그냥 두면 되지 왜 굳이 버려야 하느냐고. 그런데 미니멀리스트의 소유 방식을 추구하는 건 어떤 방법론의 문제가 아니다. 삶을 대하는 태도나 마인드에 더 가깝다. 필요 없는 물건들을 정리함으로써 소비를 하는 방식을 고치고 본인이 진짜로 추구하는 가치에 더 쉽게 다가갈 수 있다.

쓸모없는 물건을 정리하다 보면 이런 생각이 들 거다. ‘난 왜 이런 걸 사는 데 돈을 쓴 것인가?’ 그 돈을 벌기 위해 썼던 시간이 아깝게 느껴질 것이다. 미니멀리스트의 소비와 소유의 방식에 익숙해지면 돈도 자연스럽게 더 많이 저축할 수 있다. 소비 자체가 확 줄고 남는 시간을 더 유익하게 보낸다. 스티브 잡스 집은 가구가 거의 없고 매우 단순했다고 한다.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부자였던 그가 극도로 심플한 라이프 스타일을 추구했다는 점은 곰곰이 생각해 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