욜로는 일종의 체념을 통한 자기만족 같은 거다. 어차피 노력해 봐야 사회적 성공은 불가능하니 그냥 자기가 통제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최대한 즐기는 거랄까. 지금 가진 돈과 소득 수준으로 평생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면 명치끝이 답답해지지만, 내일 죽는다고 생각하며 쓰면 시원하잖나.

하루살이 마인드를 좀 더 정신 승리하게 좋게 포장하면 그게 욜로 아닌가. 물론 이게 뭐 그리 나쁘다는 건 아니고 그냥 별거 아닌 너절한 마인드를 추구할 만한 가치관으로 미디어에서 포장하는 것 같아서 하는 말이다. 멀리 볼 안목이 없다면 발끝만 보고 살 수도 있다. 그러다 낭떠러지를 만나면 낭패겠지만.

자본주의의 위대함은 개인의 의지와 노력으로 환경을 극복할 기회가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걸 인정하지 않는 부류는 온갖 반례를 가져와 그저 자본주의의 구조적 모순만 앵무새처럼 반복할 뿐이다. 그런 말에 심취해 자기 한계를 선 긋고 잘못된 가치관을 형성하는 게 그 사람의 운명이고 한계라면 딱히 더 할 말 없다만.

어떤 것을 잘하기 위한 기본은 시스템을 이해하는 것이다. 경기 룰을 모르고 게임을 잘할 순 없다. 하지만 자본주의에 살면서 이 사회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르고 사는 이들이 너무도 많다. 그래서 진로부터 노후 대비까지 죄다 엉망인 선택만 하면서 도대체 이게 말이 되냐고 한탄한다.

룰도 모르고 자기한테 주어진 카드가 뭐가 있는지도 모르면서 경기 결과가 좋길 바란다면 웃기는 일이다. 왜 이렇게 태어났나 원망할 시간이 있으면 혹시 내가 세상을 잘못 이해하고 있나 고민해 볼 것이고 왜 돈을 못 벌고 있나 답을 못 찾겠다면 본인에게 무슨 패가 있는지 다시 살펴볼 일이다. 그래야 잘못된 관점에서 벗어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