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사람들은 의지가 박약해서 뭘 못하는 게 아니다. 아무리 의지가 약한 사람도 시한부 선고를 받으면 술도 끊고 담배도 끊는다. 수천만 원 들여 안 되던 다이어트도 성공한다. 단지 그 절박함, 목숨을 지키기 위한 정도의 절실함이 평소엔 없을 뿐이다.

두려워서 뭘 못하는 것도 아니다. 평생 여행 한 번 안 가 본 사람도 10억 준다고 하면 바로 브라질로 떠난다. 단지 안 하는 건 우선순위가 낮기 때문이다. 그걸 안 해도 아무 상관 없으니까 안 하는 것뿐이다. 당장 해야 하는 상황이 되면 바로 한다.

뭘 못하는 건 이런 상황을 최면 걸듯 자신한테 주입하는 능력이 부족해서다. 스스로 완벽하게 위기 상황에 몰입할 줄 안다면 하고자 하는 걸 바로 할 수 있다. 중요한 걸 우선순위 최상단에 두고 실행한다면 평생 못 이룬 것도 일 년이면 뭐든 해낸다.

의지나 두려움의 문제가 아니라 상황과 환경의 문제라는 것. 이 인식의 전환이 있다면 새로운 관점에서 자신을 다룰 수 있다. ‘지금 안 하면 반드시 망한다.’ 하기 싫고 귀찮을 때마다 외우는 주문이다. 실행에 압박을 스스로 주는 것이다.

이렇게 주문을 최면 걸듯 주입하며 메소드 연기하듯 몰입한다. 그러면 진짜 그런 상황이 된다. 뛰다가 지칠 땐 캡틴 아메리카로 빙의하고 몸에 안 좋은 걸 먹고 싶을 땐 마약이라 생각한다. 의지를 믿기보단 무조건 해야 하는 상황을 만든다. 연기도 계속하면 그 자체가 자기 인생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