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가정은 모두 모습이 비슷하고, 불행한 가정은 모두 제각각의 불행을 안고 있다.’

소설 <안나 카레니나>의 첫 문장이다. 정말 인상 깊은 구절이 아닐 수 없다. 행복은 어떤 것 하나가 특출 나서 얻을 수 있는 게 아니다. 돈이 아주 많아도 건강이 나쁘면 불행하고, 돈 많고 건강해도 인간관계가 나쁘거나 평판이 안 좋으면 불행할 수 있다.

행복은 어떤 한 과목을 만점 받아서 얻는 게 아니라 전체적으로 과락 없이 준수한 성적을 받아야 얻을 수 있는 셈이다. 리스크 관리가 중요한 만큼 한 종목에만 몰방하면 행복하기 어렵다.

하지만 성공은 성격이 좀 다르다. 성공은 여러 가지를 적당히 잘해서 되는 게 아니라 어떤 것 하나가 탁월해야 성공할 확률이 높다. 선택과 집중에 가깝지 단점을 보완하는 형식이 아니다. 물론 뭘 하든 운이 제일 중요하지만, 그건 누구든 노력 밖의 영역이니 논외다.

이 두 가지를 종합해 하나의 결론을 내릴 수 있다. 성공하기 위해선 자신만의 주 무기를 키우고 행복하려면 어느 것 하나가 망가지지 않게 종합적으로 관리해야 한다는 것. 과락은 없되 한 과목을 만점 받으면 성공과 행복을 잡을 수 있다는 얘기다. 어쩌면 뻔한 결론이지만, 실제 이렇게 행하지 않는 경우가 대다수다.

가령 영어에 완전히 젬병이고 흥미도 없는데 꾸역꾸역 어학 공부에 시간을 다 쓰는 사람들이 있다. 토익 500점짜리가 800점 된다고 성공에 도움이 될까? 물론 취직하기 위해 한다지만, 취직이 아니라면 그 시간에 다른 걸 하는 게 효과적이다. 어차피 그런 어정쩡한 능력은 상품성이 없다. 과락 수준만 아니면 된다.

성공 전략은 선택과 집중에 있다는 것, 행복 전략은 리스크 관리에 있다는 것. 이 정도는 인지하고 방향을 잡아야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실제로 내가 돈 번 방법은 남들에게 없는 어떤 탁월한 것을 팔아 버는 것이고 평소 행복감이 충만한 건 무엇 하나 딱히 부족하지 않은 삶의 균형에 있다. 이런 건 굳이 과학적으로 증명하지 않아도 직관으로 알 수 있는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