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최고 수준의 실력자가 우리 팀에 있다. 프리랜서지만 다른 곳 외주는 거의 받지도 않는다. 이 친구를 어떻게 데려왔냐고 친분 있는 회사 대표가 물었다. 이 분은 내가 워낙 말발이 좋으니 입 털어서 꼬시는 줄 안다.

하지만 프로는 그런 식으로 넘어오는 존재가 아니다. 일은 철저하게 인센티브와 페널티로 움직인다. 말과 정이 아니라. 난 이 친구한테 항상 전액 선불로 준다. 프리랜서들 최대 고민인 수금 문제를 시작부터 날려 버린 셈이다.

오랜 기간 알고 지냈지만, 계산도 칼같이 한다. 일 때문에 대화하는 거면 통화 시간조차 비용으로 환산해준다. 조금도 상대가 손해 보는 기분을 들게 하지 않는다. 상대방의 이익을 지독하게 챙긴다. 이런 깐깐한 내 태도에 너무 그럴 필요 없다고 하지만, 난 반드시 그렇게 한다. 이게 다른 에이전트와 나의 차이다.

비용 정산을 미리 하고 정확히 챙겨주는 게 인센티브라면 페널티는 기회다. 결과물이 마음에 안 들면 여러 번 수정 요청하지 않는다. 그냥 중간에 드랍한다. 그래서 나와 일하는 프리랜서들은 아무리 오래된 친구도 항상 긴장하고 늘 최선을 다한다. 내가 정과 관계없이 결과물이 안 좋으면 프로젝트에서 바로 자르는 놈인 걸 아니까.

상대가 원하는 만큼 충분히 챙겨주고 그만한 성과를 못 보이면 더는 기회를 안 주는 것, 내가 프리랜서들을 움직이는 방식이다. 나와 함께 일하면 충분한 이득을 챙길 수 있지만, 제대로 못 하면 앞으로 기회가 없음을 알기에 자기 능력의 120%를 발휘한다. 말로 최선을 다하게 하지 않는다.

난 동기부여란 말 자체를 나이브하게 본다. 인센티브를 충분히 주면 동기는 자동으로 부여된다. 동기부여는 늘 이익으로 하는 것이다. 그래서 말과 관계로 적당히 퉁치는 에이전트는 당장 돈을 좀 아낄지언정 오래갈 수 없다. 인센티브와 페널티로 유지되는 게 아니라면 그건 프로다운 관계라 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