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실히 꼰대 짓은 시대정신이 아니다. 남에게 이래라저래라 하는 건 개인주의 시대에 구릴 수밖에 없는 화법이다. 하지만 그런 잔소리를 할 수밖에 없는 직업들이 있다. 내 일이 그렇다. 회사 대표로서 반드시 매출을 내야 하고, 미디어 운영자로서 여러 노하우를 공유해야 한다. 잔소리해야 하지만, 잔소리처럼 하고 싶지 않다.

그래서 내가 쓰는 방법은 내 얘기를 하는 거다. 에세이 형식의 칼럼을 쓰고 독백 톤으로 말한다. 내가 느끼고 생각한 것만 이야기한다. 거기서 울림이 있다면 좋겠지만, 아니어도 어쩔 수 없다. 효과를 높이고자 내 생각을 강요하지 않는다. 그런 말투론 상대의 마음을 움직일 수 없다. 내 생각은 내 생각일 뿐이다. 그걸 상대가 어떻게 받아들일진 개인의 자유다.

남을 바꾸고 싶다면 남을 바꾸려 해선 안 된다. 권위가 있고 설득을 잘한다면 일시적 변화를 줄 순 있다. 하지만 사람 자체를 바꾸는 건 아니다. 누군가를 뿌리부터 바꾸고 싶다면 내적 동기를 일으켜야 한다. 내면의 꿈틀거림은 냉철한 논리보다 개인의 진실한 고뇌에 더 크게 동요한다.

폐업을 통계로 설명하면 논리적으로 분석할 수 있지만, 머리에만 스치는 지식에 그친다. 마음에 와닿지 않는다. 하지만 내가 폐업한 이야기는 상대의 뇌리에 깊숙이 남을 수 있다. 다른 곳에서 들을 수 없는 나만의 사색은 이야기 자체에 힘이 있다. 그게 아무리 개인적인 경험일지라도.

사회가 아니라 개인을 중심에 두는 스토리텔링이 더 좋다. 남 이야기 말고 자기 이야기를 해야 한다. 남을 바꾸려 말고 자기가 바뀐 이야기를 해야 한다. 그게 궁극적으로 더 효과적인 설득 방법이다. 상대는 딱 본인 그릇만큼만 받아들이면 된다. 일부러 이해시키려 애쓸 필요 없다. 울림은 안에서 와야 스스로 알을 깨고 나온다. 밖에서 오면 깨질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