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을 다하라는 말, 어려운 말이다. 실천하기 어려워서가 아니라 그 의미가 모호해서다. 어떤 사람은 하루 1~2시간 공부하고도 최선을 다했다고 하지만, 하루 16시간 공부하고도 아직 더 노력할 게 남았다고 말하는 이도 있다. 사람마다 그 기준이 달라도 너무 다르다. 그래서 최선을 다했다는 말은 어떤 결과의 변명이 될 수 없다.

이 말은 오히려 자신을 설득하는 데 써야 한다. 사람은 스스로 최선을 다했다고 믿어야 실패해도 포기할 수 있다. 아직 할 게 더 남았다고 여기면 계속 붙잡고 있게 된다. 공무원 시험을 10년 넘게 준비하는 사람들은 아직 최선을 다하지 못한 사람들이다.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붓고도 안 되는 걸 확인했다면 진작 진로를 바꿨을 테니까.

자기 판단이 중요하다. 스스로 최선을 다했다고 여긴다면 그렇게 믿으면 된다. 주위에서 노력이 부족했다거나 운이 안 좋았다고 말하는 것에 영향받을 필요 없다. 그건 그 사람들이 내 역량을 몰라서다. 나는 숨만 쉬고 사는 것도 버거운데 옆에서 자꾸 노력이 부족하다고 말하면 빡치는 것 말고 할 수 있는 게 뭐 있나.

최선을 다하라는 말, 오직 자신을 위해 쓸 수 있는 말이다. 남에게 격려하고 싶다면 그저 응원한다는 말이면 충분하다. 노력이 부족해서 결과가 안 나온다고 말하기 전에 상대가 정말 노력할 역량이 있는지부터 파악해야 한다. 그런 걸 모르고 노력이 부족하니 더 열심히 하라고 강요하는 건 아무 의미 없다. 그 사람은 이미 최선을 다하고 있는 거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