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을 다하는 건 어려운 일이다. 실천하기 어려워서가 아니라 그 의미가 모호해서다. 어떤 사람은 하루 1시간 공부하고도 최선을 다했다고 하지만 온종일 공부하고도 아직 더 노력할 게 남았다고 말하는 이도 있다. 사람마다 기준이 달라도 너무 다르다. 그래서 최선을 다했다는 말은 어떤 결과의 변명이 될 수 없다.

이 말은 자신을 설득하는 데 써야 한다. 스스로 최선을 다했다고 믿어야 실패해도 포기할 수 있다. 아직 할 게 더 남았다고 여기면 계속 붙잡고 있게 된다. 공무원 시험을 10년 넘게 준비하는 사람은 아직 최선을 다하지 못한 사람이다.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붓고도 안 되는 걸 확인했다면 진작 진로를 바꿨을 테니까.

자기 판단이 중요하다. 스스로 최선을 다했다고 여긴다면 그렇게 믿으면 된다. 주위에서 노력이 부족했다거나 운이 안 좋았다고 말하는 것에 영향받을 필요 없다. 최선을 다하란 말은 오직 자신을 위해서만 쓸 수 있는 말이다. 남에게 격려하고 싶다면 그저 응원한다는 말이면 충분하다. 그게 뻔한 격려보다 훨씬 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