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신중한 태도로 조심해서 말하라. 살다 보면 한 마디 더 말할 시간은 있어도 취소할 시간은 없다.”
– 발타자르 그라시안


외워서 하는 유머는 재미없다. 대화를 잘하려면 말하는 스킬을 배우기보단 마인드나 태도를 바꾸려는 노력이 중요하다. 테크닉을 배우면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 고민해야 하지만 사람 자체가 바뀌면 그런 걱정할 필요가 없다. 대화 잘하는 사람이 된다는 건 기술을 배우는 게 아니라 사람이 바뀌는 거다.

1. 상대에게 집중한다
대화는 왜 끊길까? 상대에게 집중을 못 하면 할 말이 없다. 대화 소재가 빈곤한 건 관심이 없어서다. 대화를 잘하려면 예민한 관찰력이 필수다. 상대의 스타일이나 관심사 등 어떤 특징이 있는지 디테일한 부분까지 잡아낼 수 있어야 한다. 그런 관찰력이 있어야 본인이 모르던 매력과 개성을 발굴해 줄 수 있다.

2. 강요하지 않는다
대화는 교육이나 설득이 아니다. 남을 가르치거나 공격해선 안 된다. 자기 의견을 담담하게 얘기하는 건 좋지만, 상대에게 동조를 강요할 필욘 없다. 설령 자기 논리가 완벽하게 맞는 말이라도 상대의 기분을 나쁘게 했다면 그건 망한 거다. 그 어떤 것보다 감정이 중요하다는 걸 절대 잊어선 안 된다.

3. 같은 말 반복하지 않는다
지루한 대화란 같은 말이 반복되는 대화다. 학교 교육이 지루한 건 중요한 걸 반복해 가르치기 때문이다. 반복은 교육에선 의미가 있지만, 대화에선 최악이다. 반복해서 말한다는 건 자기가 한 말을 잘 기억 못 한다는 것이고 아무 생각 없이 말한다는 의미다. 대화 소재가 빈약하고 집중력 없다는 거다.

4. 자의식 과잉이 없다
남 얘기를 못 듣는 사람은 대체로 자의식 과잉이 심하다. 모든 관심이 자신한테 쏠려 있어 남 말이 들리지 않는다. 자의식 과잉은 잘난 척, 자기 연민, 정서 과잉 등 모든 폐단의 원흉 중 하나다. 자의식 과잉을 늘 경계해야 한다. 자신을 함부로 연민하지 않고 자만하지 않으며 건조한 시선으로 나를 돌아봐야 한다.

5. 많이 듣고 잘 반응한다
경청은 대화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들을 땐 두 가지가 중요하다. 나를 내려놓고 있는 그대로 들으며 적절한 반응을 보여야 한다. 상대방 말에 주석을 달며 들으면 집중이 안 된다. 표정에 금방 드러난다. 상대가 계속 말하고 싶게 하려면 좋은 반응이 필수다. 대화에 집중하지 않으면 상대방이 금방 알아챈다.

대화의 핵심은 공감과 소통이다. 서로 기분 좋은 대화가 될 수 없다면 어떤 대화를 했어도 실패다. 대화에선 말 외의 다른 느낌도 중요한데 늘 의식적으로 개선점을 찾다 보면 알게 모르게 이런 비언어적 감각도 계속 좋아진다. 그래서 대화 잘하는 사람은 뭐라 특정할 수 없는 자신만의 디테일이 살아있는 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