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젊었을 때 10번 시도하면 9번 실패했다. 그래서 10번씩 시도했다.”
– 조지 버나드 쇼


모든 사업은 망한다. 시차만 있을 뿐 인간의 생명처럼 유한한 게 사업이다. 일본엔 천 년 가는 가게도 있다지만, 그건 혈족끼리 내려오는 가업이고 보통의 창업은 그렇지 않으니 착각해선 안 된다. 왜 모든 사업이 망할 수밖에 없는지 알고 시작해야 한다.

1. 안 되는 이유를 파악하지 못한다
이 순간에도 아무 매력 없는 가게들이 계속 생겨나고 있다. 근처 가게보다 가격, 맛, 서비스 그 어떤 장점도 없는 가게가 버젓이 계속 생기고 망하는 게 창업 시장이다. 아무 생각이 없다. 취직할 땐 몇 년을 공부해 놓고 은퇴 후 창업할 때는 그냥 한다. 망해도 망하는 이유를 모른다. 딱히 배워 본 적 없으니.

2. 파악해도 바꾸지 못한다
역시 모두가 망하진 않는다. 일부 똑똑한 이들은 책도 읽고 전문가들 찾아다니며 이런저런 자문 구해 좋은 전략을 세우기도 한다. 어떤 사업이든 성공한 사람이 있기 마련이고 그를 제대로 벤치마킹한다면 아무리 못해도 생존은 한다. 하지만 몸이 잘 따라주지 않는다. 아는 것과 실천하는 건 천지 차이다.

3. 바꿔도 운 없으면 망한다
제대로 알고 실천하면 사업이 잘될까? 운칠기삼이란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다. 최고의 레시피로 치킨 가게를 차려도 AI 파동이 닥치면 답 없다. 스시 명장이 스시야를 차려도 비브리오패혈증이 유행하면 끝이다. 사업하다 보면 사람이 겸손해진다. 생각보다 자기가 할 수 있는 게 많지 않음을 배우게 되니까.

4. 구조적으로 불리한 싸움이다
카지노 딜러는 몇 경기 졌다고 평정심을 잃지 않는다. 어차피 계속하다 보면 확률적으로 자기들이 이길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걸 잘 알고 있다. 모든 사업의 폐업률은 이미 정해져 있다. 잘 바뀌지도 않는다. 애초에 대다수 창업자가 망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본인만 포탄이 피해 갈 거라 믿는가? 무모한 확신이다.

책상 위에 책 커버를 봐라. 북 디자이너는 거기 들어간 폰트 하나 고르는 데 혼을 바친다. 하지만 당신은 그것에 신경 쓴 적 없을 거다. 사업이 그렇다. 당신이 뭘 하든 아무도 관심 두지 않는다. 우리는 모두 자기 일 말고는 조금의 여유가 있을 뿐이다. 그 작은 여유를 공략할 자신이 있는가? 그러면 해봐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