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충고도 길게 하지 마라.”
– 호라티우스


모두가 아는 뻔한 얘길 해야 하는 순간이 있다. 지루한 말은 웬만하면 안 하는 게 좋지만, 그래도 해야 할 때가 있다. 뻔한 잔소리를 반복하는 일이 그것이다. 이건 리더의 숙명이다. 피할 수 없다면 그나마 좋은 노하우를 미리 익혀 두는 게 최선이다.

1. 잡담으로 분위기 환기
뻔한 충고란 쉽게 말해 잔소리다. 어떤 식으로 해도 거부감이 생길 수밖에 없다. 그러니 일단 분위기를 띄울 필요가 있다. 내 경우 평소 직설적으로 본론만 얘기하는 편이지만, 잔소리해야 하는 순간엔 잡담과 헛소리로 분위기부터 띄운다.

2. 황당한 질문으로 기선제압
“세상에서 제일 멍청한 놈 중 하나가 아무도 안 듣는 얘기를 주절거리는 놈이다. 오늘 내가 그 멍청이가 될 것 같은데 이 문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 이런 식으로 주의를 끌 수 있다. 중요한 건 자학 개그든 뭐든 ‘내 말에 집중 좀 해주겠니?’ 이 암시를 주는 것이다.

3. 본론은 최대한 굵고 짧게
잔소리는 두 가지 팩트를 지켜야 한다. 컴팩트와 임팩트. 컴팩트하다는 건 꼭 할 얘기만 한다는 의미고 임팩트 있다는 건 중요한 맥락을 정확하게 짚어 말한다는 얘기다. 어떻게 시작해 무엇을 강조할지 전개 방향을 제대로 잡고 시작해야 한다.

4. 패턴은 리듬감 있게
듣기 좋은 멜로디도 한 소절 이상 반복되면 자장가다. 말도 리듬이 중요하다. 강조하고 싶은 부분이 있다면 도입부는 빠르게 치고 나가고 중요한 부분은 스타카토로 방점을 찍을 수 있다. 뻔한 얘기도 리듬감이 좋으면 술술 들어간다. 강약과 속도를 다양하게 가져가라.

무엇을 말하는가의 문제가 아니다. 어떻게 스토리텔링 하는가의 문제다. 뻔한 얘길 재밌게 한다는 건 남에게 없는 자기 관점을 담는단 뜻이다. 같은 재료로 요리해도 맛이 천양지차이듯 대화도 소재를 다루는 요리사의 솜씨가 중요하다. 어떤 전략으로 공략할지 고민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