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의 성공은 그 사람이 뭘 하느냐가 아니라 그가 이끄는 팀이 어떤 성과를 내느냐에 달려있다.”
– 잭 웰치


‘혜이부지위정’이란 말이 있다. 은혜롭긴 하나 정치는 할 줄 모른다는 의미다. 정나라의 재상 자산이 물을 건너느라 고생하는 백성을 보고 측은히 여겨 자신의 수레에 함께 타고 건너게 해 주었는데 맹자는 이를 듣고 정치를 할 줄 모른다고 비판했다. “자산은 은혜롭긴 하나 정치를 할 줄 모른다. 11월에 사람들이 건널 수 있는 작은 다리를 놓고 12월에 수레가 지나다닐 수 있는 큰 다리를 놓으면 백성들이 물을 건너는데 근심하지 않게 될 것이다.”

– 왜?
개인이 정부를 비판할 순 있으나 정부는 국민을 비판해선 안 된다. 시스템을 설계하고 바꿀 권한이 있는 이는 오직 구조 개선에 목표를 둬야지 그걸 한 개인의 노력에 기대선 안 된다. 마찬가지로 어떤 조직의 리더라면 구성원 탓을 해선 안 된다. 그건 해결책이 못 된다. 개인의 노력은 부차적일 뿐이다.

– 무엇을?
리더라면 무조건 ‘구조 개선’에 집중해야 한다. 사장이 직원 개인의 능력에서 잘못의 원인을 찾아내는 건 가장 나쁜 수다. 만약 문제가 있다면 그런 직원을 뽑은 인사 시스템과 그런 직원이 잘못된 행동을 하는데도 방비하지 못한 보완 시스템에서 원인을 찾아내 개선해야지 한 개인의 잘못을 논하는 건 의미 없다.

– 어떻게?
원인을 찾아내 개선하고 재발하지 않게 대비해야 한다. 인간의 의지는 나약하고 안 좋은 환경에서 개인의 의지로 극복되는 건 아주 미미하다. 선비 같은 사람도 유흥 업소에 가면 생전 안 하던 짓을 한다. 애당초 그런 곳에 가지 않는 게 최선이다. 마찬가지로 조직을 피폐하게 만드는 것이 있다면 처음부터 조심하는 게 가장 좋고 만약 이미 발생했다면 빠르게 제거하는 게 답이다.

도박 중독자들은 대부분 처음엔 그냥 가볍게 해 보는 거라고 말한다. 그리고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끊을 수 있다고 단언한다. 하지만 잘못된 환경에 한 번 들어가면 그 굴레에서 벗어나기 정말 어렵다. 성장 배경이 그 사람의 성품을 만들 듯 일하고 있는 환경이 조직의 성과를 좌우한다. 리더라면 좋은 구조를 만드는 데 집중해야 한다. 하다못해 그것이 조별 과제의 조장일지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