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일 중 가장 어려운 건 꾸준히 할 수 있다는 것이다.”
– 박찬호


열정을 강조하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매사 무기력하고 의욕 없는 걸 좋아할 리 없지만, 내가 원하는 건 딱 하나다. 꾸준함이다. 무엇이든 평생 열정 넘치게 할 수 있다면 그보다 좋은 게 없지만, 열정은 호르몬 같은 거다. 그렇게 오래갈 수 없다. 프로라면 열정 없이도 꾸준한 기량을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

1. 그냥 훈련하라
많은 사람이 뭔가를 하는 데 이유와 목적을 중요하게 따진다. 그런 게 동기부여에 도움이 될 순 있지만, 포기하게 만드는 요소가 될 수도 있다. 뭔가 이유가 있어야 한다는 건 이유가 없어지면 안 하겠단 말과 같다. 아무것도 바라지 말고 순수하게 그냥 반복하는 훈련을 해 보자. 그게 꾸준한 습관을 만드는 훌륭한 훈련법이 될 수 있다.

2. 반드시 명상하라
열정이 넘치는 사람은 감정 변화가 크고 주위 환경에도 영향을 쉽게 받는다. 어릴 땐 이런 게 매력이 될 수 있지만, 프로 세계에선 어리숙하단 평가를 피할 수 없다. 항상 감정을 다스리는 훈련을 하자. 자기 전에 잠시라도 명상하는 게 좋다. 오늘 하루 얼마나 어리석게 보냈는지 곱씹어 보면서 개선점을 찾는 자기 수양의 시간이 필요하다.

3. 사명감을 가져라
사실 프로가 일하는데 무슨 열정까지 필요하나. 그런 게 있어야 일을 잘할 수 있다면 그건 이미 프로가 아니다. 열정보단 당위를 찾는 게 더 프로다운 선택이다. 열정이 있어야 일을 잘할 수 있다면 그만큼 연비가 안 좋은 거다. 프로는 의욕으로 일하는 사람이 아니라 할 일이 있으면 그냥 하는 사람이다. 프로에겐 사명감이 더 중요하다.

뭔가를 열정적으로 하는 건 강력한 힘이 있다. 하지만 열정이란 기름은 비싸다. 열정에 의존할수록 몸이 상하기 쉽고 오래가기 어렵다. 차라리 연비가 좋은 사람이 돼라. 그게 오래 멀리 가는 비결이다. 그 어떤 것에도 영향받지 않고 언제나 일정한 기량을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 흔들리지 않는 꾸준함은 프로의 기본 소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