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워하는데도 한 번 만나고는 못 만나게 되기도 하고 일생을 못 잊으면서도 아니 만나고 살기도 한다.”
– 피천득


“한 번뿐인 것은 전혀 없었던 것과 같다.” 체코 소설가 밀란 쿤데라가 소설 <참을 수 없는 가벼움>에서 인용해 유명해진 독일 속담이다. 경험상 두 번 이상 본 사람과는 어떻게든 잘 연락하고 지내지만, 한 번밖에 못 본 사람은 인연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그래서 마음에 드는 사람이 있으면 처음 몇 번은 어떻게든 반복해 볼 수 있게 노력하는 편이다.

1. 이유를 만들어라
두 번째 만남이 있을 수 있게 계속 밑밥을 깔아라. 첫 만남에서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이다. 초반 관계가 형성되려면 얼굴 보는 횟수가 일정 수준을 넘어가야 한다. 한 번 정도 보고만 사이는 인맥으로 형성될 수 없다. 다시 만날 이유를 반드시 만들어라. 개인적으로 먼저 대접하는 방법을 자주 쓴다. 상대방이 살짝 부담을 느낄 정도로 사서 다음 만남을 잡고 싶게 유도하는 편이다. 중요한 건 별생각 없이 첫 만남을 종료하지 않고 그다음 만남이 연결될 수 있게 충분히 포석해 두는 것이다.

2. 관심사에 집중하라
상대방과 계속해서 관계를 유지하려면 어떤 식으로든 상대의 관심사를 알아내야 한다. 서로의 공통분모를 찾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러려면 당연히 질문 위주로 하면서 경청해야 한다. 적절한 반응도 중요하다. 만약 내가 모르는 얘기가 나오더라도 잘 들었다가 다음에 공부해 오는 자세는 기본이다. 최대한 상대방이 많이 말할 수 있게 유도하라. 사람은 본인이 하고 싶은 말을 많이 해야 대화가 잘 통한다고 느낀다.

3. 연속해서 봐라
초반 만남은 주기가 길어져선 안 된다. 나중에야 가끔 한 번 봐도 상관없지만, 처음 관계를 형성할 땐 만남의 주기를 짧게 해야 한다. 지나가다 들렸다든지 생각나서 뭐를 보냈다든지 핑계는 많다. 어쨌든 첫 만남 이후 두 번째 만남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정서적 유대감이 생길 때까지 처음 몇 번은 의도적으로 반복해서 봐야 한다. 이 시기를 벗어나면 흐지부지 안면만 있는 사람이 된다.

성별과 상관없이 모든 인간관계는 연결돼 있어야 유지된다. 요새는 온라인이 발달해 페이스북 같은 SNS로도 어느 정도 유지할 수 있지만, 사실 직접 보는 것보다 좋은 건 없다. 오래가는 인연을 만드는 방법은 간단하다. 첫 번째 만남을 두 번째 만남으로 연결하고 두 번째 만남을 세 번째 만남으로 연결하면 된다. 말장난 같지만, 이게 정말로 중요한 자세다. 다음 만남을 기약할 수 있게 판을 짜는 것 자체가 특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