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된 질문에는 맞는 답이 없다.”
– 어슐러 르 귄


사람은 나이가 들수록 질문하는 습관이 사라진다. 뭘 잘 알아서 묻지 않는 게 아니라 그게 부질없게 느껴져서 그러는 면이 크다. 어릴 때부터 제대로 된 질문을 할 줄 모르고 질문을 하니 좋은 답변을 들어 본 적이 없고, 그렇게 자란 사람은 본인도 남들에게 잘못된 답변을 한다. 그러니 질문을 하는 쪽이나 답변을 하는 쪽 모두 허무하게 느낄 수밖에.

– 검색으로 쉽게 알 수 있는 건 묻지 않는다
질문을 하기 전에 공부해야 한다. 모르니까 질문하는 거 아니냐 싶겠지만, 적어도 인터넷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정도의 지식은 혼자서 공부한 후 물어봐야 한다. 아무런 공부도 안 하고 하는 질문은 너무 성의 없는 행동이다. 황당할 정도로 기초적인 질문을 받은 상대는 허탈함에 자동으로 성의 없는 답변을 하게 된다. 그러면 질문자는 물어봐도 제대로 된 답변 안 해준다고 불만을 품는다.

– 고민의 깊이가 담겨 있지 않으면 묻지 않는다
아무 고민도 없이 그냥 물어보는 것도 잘못이다. 진지한 고민 없이 한 질문은 답변이 그렇게 기대되지 않는다. 어떤 좋은 답변을 들어도 울림 같은 게 있을 수 없다. 그러니 아무 생각 없이 툭툭 뱉는 질문은 서로 시간 낭비인 셈이다. 질문은 상대방의 시간을 뺏는 행위인 만큼 충분히 고민하고 말해야 한다.

– 사특한 의도를 가지고 묻지 않는다
상대를 조롱할 의도가 아니라면 평생 떠보는 질문 따위는 하지 않는 게 좋다. 은근슬쩍 떠보는 질문은 조금만 눈치가 있어도 누구나 바로 알아챈다. 그런 의도를 알게 된 답변자는 큰 모멸감을 느낀다. 아주 안 좋은 행동이다. 이런 행동은 면접관들이 잘하는데, 면접관이 해도 기분 나쁜 행위다.

– 맥락을 설명할 수 없다면 묻지 않는다
모든 말은 맥락 속에서 의미 있다. 어떤 말도 단독으로 해석될 수 없다. 제대로 된 답변을 듣고 싶으면 그런 질문을 하는 맥락을 잘 설명해야 한다. 무슨 이유로 그런 고민이 있고, 그 고민을 둘러싼 상황 등을 잘 설명해 줘야 한다. 그래야 답변자도 의미 있는 답변을 해줄 수 있다.

선생이나 상사들이 뭔가 답변을 귀찮아하거나 싫어해서 짜증을 내는 게 아니다. 질문하는 사람이 하도 바보 같은 질문을 계속하니 짜증이 나는 거다. 그런 게 누적되면 답변하는 것 자체가 피곤해진다. 그러니 어릴 때부터 질문을 어떻게 하는 게 좋은 건지 충분히 숙지해 둘 필요가 있다. 이 정도 고려하고 말하는 건 최소한의 예의라 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