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은 경솔한 법이 없다. 답은 가끔 그러하지만.”
– 오스카 와일드


살다 보면 누구나 고용주가 되는 순간이 온다. 인재를 알아보는 자신만의 안목을 평소에 잘 길러둬야 한다. 면접 시간이 짧은 만큼 면접관은 허튼 시간을 쓸 수 없다. 그러니 질문 하나하나가 중요하다.

– 용어의 정의를 물어봐라
나는 마케터에게는 마케팅을 물어보고 디자이너에게는 디자인이 뭔지 물어본다. 엄청 단순한 질문이지만, 제대로 답변 못 하는 이가 많다. 질문 자체는 단순하지만, 평소 생각이 깊지 않다면 허접스러운 답변을 할 수밖에 없는 어려운 질문이다. 사전식 답변을 하는 사람은 탈락이다. 질문자의 의도를 파악 못 하고 맥락을 읽을 줄 모르니 말이다. 자신만의 관점으로 용의를 재정의해 통찰력을 보여주는 사람이 최고다. 정답이 있는 문제는 아니지만, 그 사람의 사유의 깊이를 측정하기에 정말 좋다. 어떤 답변을 하든 그것이 괜찮다면 충분히 공감될 것이다.

– 여가에 뭐 하는지 물어봐라
일하러 나온 사람에게 여가에 뭐 하는지 물어보는 걸 사생활 침해라고 생각하는 부류가 있다. 당연히 탈락이다. 이렇게 민감한 사람이 조직에 들어오면 괴롭다. 쉬는 날 뭐 하는지 물어보는 가장 큰 이유는 그 사람의 라이프 스타일을 한 번에 파악할 수 있는 질문이라 그렇다. 사람은 어쩌면 여가를 즐기기 위해 사는 존재일지 모른다. 그만큼 여가는 중요하다. 이 중요한 시간을 어떻게 보내는지 알면 그 사람이 뭐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어떤 삶을 사는지 그려볼 수 있다.

–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가 뭔지 물어봐라
이 질문으로 중요한 두 가지를 파악할 수 있다. 하나는 그 사람의 평소 가치관이고, 다른 하나는 성격이다. 가치관이 중요한 이유는 가치관 자체가 인생의 방향인 만큼 그 방향이 조직과 잘 맞는지 파악하기 위함이다. 물론 인성 파악에도 도움이 된다. 답변하는 사람의 진지함과 태도에서는 그 사람의 성격을 알 수 있다. 오직 합격을 위해 포장된 답변만 하는 사람은 자존감이 약한 사람이다. 장기적으로 발전을 기대하기 어렵다.

이 글은 고용주와 구직자 모두에게 의미 있다. 고용주는 구직자의 어떤 부분을 어떻게 파악하면 좋을지 힌트를 얻을 수 있고, 구직자는 고용주가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참고할 수 있다. 평소에 고민하는 습관이 중요하다. 늘 자신만의 관점을 가지고 나만의 통찰로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런 게 능숙할수록 말 한마디에도 클래스가 느껴지고 빛이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