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은 경솔한 법이 없다. 답은 가끔 그러하지만.”
– 오스카 와일드


사업하다 보면 누구나 고용주가 되는 순간이 온다. 인사가 만사란 말이 있듯 좋은 인재를 뽑는 건 사업의 핵심이다. 면접 때 어떻게 질문해야 좋을지 평소에 고민해 둘 필요가 있다. 좋은 질문을 해야 짧은 면접 시간에 상대를 파악할 실마리를 찾을 수 있는 법이다.

1. 용어의 정의를 물어라
마케터에게는 마케팅이 무엇인지 묻고 디자이너에겐 디자인이 뭔지 물어라. 엄청 단순한 질문이지만, 이런 곳에서 쉽게 내공이 드러난다. 평소 생각이 깊지 않고 기본기가 없다면 뻔한 답변을 할 수밖에 없다. 사전식 답변을 하는 사람은 하수다. 맥락을 읽을 줄 모르는 거니까. 자기 관점에서 용어를 재정의하고 거기에 맞는 통찰을 보여줘야 실력자라 할 수 있다. 딱히 정답이 있는 문제는 아니지만, 사유의 깊이를 측정하기 좋다.

2. 여가에 뭐 하는지 물어라
일하러 나온 사람에게 여가에 뭐 하는지 물었다고 까칠하게 구는 사람이 있다. 당연히 탈락이다. 이렇게 민감한 사람은 능력을 떠나 피곤하다. 쉬는 날 뭐 하는지 묻는 가장 큰 이유는 그 사람의 라이프스타일을 한 번에 파악할 수 있는 질문이라 그렇다. 인간은 여가를 즐기기 위해 사는 존재라 해도 무방하다. 그만큼 여가는 중요하다. 이 중요한 시간을 어떻게 보내는지 알아야 그 사람의 가치관과 삶의 양식을 그려볼 수 있다.

3.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가 뭔지 물어라
이 질문으로 중요한 두 가지를 파악할 수 있다. 하나는 그 사람의 평소 가치관이고 다른 하나는 성격이다. 가치관 파악이 중요한 이유는 가치관 자체가 인생의 방향인 만큼 그 방향이 조직과 잘 맞는지 분석하기 위함이다. 물론 인성 파악에도 도움이 된다. 답변 태도를 살펴보면 그 사람의 성격을 파악할 수 있다. 오직 합격을 위해 포장된 답변만 한다면 자존감이 약한 사람이다. 이런 타입은 장기적인 발전을 기대하기 어렵다.

시험을 잘 보려면 출제자의 의도를 파악해야 한다. 어떤 상황이든 상대의 의중을 간파하지 못하면 엉뚱한 말을 하기 쉽다. 구직자는 고용주가 질문을 통해 뭘 알아내려는지 파악하는 노력이 필요하고 고용주는 구직자의 작은 부분에서 많은 걸 유추하는 통찰이 필요하다. 그러려면 역시 좋은 질문을 할 수 있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