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페이스북 페이지 운영자들도 이러는지 모르겠다. 난 최근 거의 매일 진로 고민 상담을 하고 있다. 대부분 나와 댓글로도 대화 한 번 한 적 없는 분들인데 초면에 심각한 질문을 해 온다. 정체는 알 수 없지만, 어쨌든 주된 고민이 진로 고민인 걸 보니 젊은 분들 같다. 질문도 복사한 것처럼 비슷하다.

가장 많이 받는 질문 중 하나가 ‘하고 싶은 일을 못 찾겠다’는 것이다. 내가 몇 번 글로 다룬 적 있는 주제다. 현재 직장을 다니고 있지만, 이 길을 가야 할지 고민이거나 하고 싶은 게 있어도 현실적으로 못 한다는 하소연 등도 다 이 범주에 속하는 고민이다.

고민의 방향을 살짝 바꿔 다른 질문을 해보자. ‘하고 싶은 일을 찾으면 그때는 행복할 수 있을까?’ 참고로 난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다. 적어도 직업 면에서는 거의 내 마음대로 조정 가능한 행운을 누리는 사람이다. 그런데 이런 나는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어서 정말 행복할까?

미리 말하지만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건 자아 성취에 도움을 주지만, 그게 꼭 행복과 연결되는 건 아니다. 그런 고민을 하기 전에 먼저 해야 하는 고민은 ‘나는 어떻게 살 때 행복한 사람인가’이다. 어떻게 살 때 행복한 사람인지도 모르면서 하고 싶은 일을 찾는다는 건 좀 의미 없다.

세계적인 피아니스트에게 기자가 질문했다. 피아니스트 생활이 즐겁냐고. 그런데 의외의 답변이 나왔다. 죽을 것 같이 힘들다고. 심지어 연습은 정말 싫다고 한다. 하지만 관객들 앞에서 완벽한 공연을 했을 때의 쾌감을 잊지 못해 피아니스트 생활을 포기 못 한다고 했다. 좋아하는 일을 한다는 게 그걸 하는 내내 행복하다는 의미는 절대 아니다. 어떤 직업이든 대다수 시간은 고통을 참는 시간이다. 돈 버는 일이라는 게 다 그렇다. 하지만 절대 포기할 수 없는 ‘어떤 즐거움 하나’ 때문에 그 괴로움을 참는 거다. 그 ‘어떤 하나’가 무엇인지는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

결국, 하고 싶은 일을 해서 행복하려면 먼저 ‘나는 어떻게 살 때 행복한 사람인가’를 먼저 알아야 한다. 그리고 직업을 고르는 데 있어서 절대로 포기할 수 없는 ‘어떤 하나’를 잡고 그걸 집요하게 물고 늘어져야 한다. 그래야 그 모든 고통 속에서도 참고 버틸 수 있다. 더는 하고 싶은 일 찾고 싶다며 괴로워하지 마라. 그럴 시간에 내가 언제 행복한 사람인지를 찾아라. 그게 더 중요하고 옳은 질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