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고 싶은 일을 하는 건 자아 성취에 도움이 되지만, 그게 꼭 행복과 연결되는 건 아니다. 진로 고민하기 전에 먼저 알아야 할 건 ‘나는 어떻게 살 때 행복한 사람인가?’이다. 어떻게 살 때 행복한 사람인지 모르면서 하고 싶은 일을 찾는다는 건 말이 안 된다. 세계적인 피아니스트에게 기자가 물었다. 피아니스트 생활이 즐겁냐고. 그런데 의외의 답변이 나왔다.

죽을 것 같이 힘들다고 했다. 심지어 연습은 정말 싫단다. 하지만 완벽한 공연을 했을 때 쾌감을 잊지 못해 피아니스트 생활을 포기 못 한다고 했다. 하고 싶은 일을 한다고 그걸 하는 내내 행복한 건 아니다. 어떤 직업이든 대다수 시간은 인내해야 한다. 돈 버는 일이라는 게 원래 좀 그렇다. 다만 절대 포기할 수 없는 ‘어떤 즐거움 하나’ 때문에 참고 버티는 거다.

직업을 고르는 데 있어 절대 포기할 수 없는 어떤 즐거움 하나를 집요하게 물고 늘어져야 한다. 그래야 그 모든 어려움 속에서도 버텨낼 힘이 생긴다. 하고 싶은 일을 못 찾겠다고 괴로워할 필요 없다. 그럴 시간에 내가 언제 행복한 사람인지 먼저 찾아라. 그게 더 중요하고 옳은 질문이다. 진로 고민의 시작은 하고 싶은 일을 찾는 게 아니라 자신을 먼저 아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