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해도 될 일을 효율적으로 하는 것만큼 쓸모없는 것도 없다.”
– 피터 드러커


재밌는 연구 결과가 있다. 뉴욕타임스에서 캐나다 맥마스터대학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최소한의 운동으로 탁월한 효과를 내는 운동 방법’을 소개했다. 시간도 아주 짧고 방법도 너무 단순하다. 전력 질주를 20초씩 3번 반복하라는 게 전부다. 이렇게 하면 중간 강도의 운동을 45분간 한 것과 같은 운동 효과가 있다고 한다. 휴식 시간 포함해 고작 2분 정도로 45분의 운동 효과를 낸 셈이다.

– 리듬
일이든 공부든 집중력을 유지하려면 리듬이 필요하다. 집중이라는 게 계속 집중할 수 있으면 그건 집중이 아니다. 최고 강도로 집중력을 확 높이 돼 그 시간을 짧게 하고 그걸 반복해야 한다. 나는 독서를 그런 식으로 한다. 한 번 읽을 때 고작 십수 분 정도밖에 안 읽지만, 최고의 집중력으로 읽는다. 그렇게 읽고 다른 일 하면서 좀 쉬다가 집중력이 회복되면 다시 고강도로 집중해 책을 읽는다.

– 제한
많은 시간을 준다고 해서 결과물이 좋아지지 않는다. 오히려 시간을 압박하는 쪽이 결과가 더 좋은 편이다. 성실하게 조금씩 공부한 학생보다 시험 전날 벼락치기 잘하는 학생 성적이 높은 경우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제한 시간을 정해 두고 시간을 압박하면 집중력이 강해진다. 이 글도 내가 정해놓은 시간을 넘겨서 작성하면 폐기당한다. 시간폭탄을 달아놓고 글을 쓰니 집중해서 쓸 수밖에 없다.

– 휴식
시간을 아끼려면 어떤 일이든 고강도 집중이 필요하다. 하지만 집중은 휴식 없이는 안 된다. 전력 질주 20초를 3번 반복하라는 것도 20초 전력 질주 후 잠깐 걸으면서 체력을 회복하란 의미다. 잠깐 걸으면서 체력을 회복하는 이 짧은 시간이 참 중요하다. 바쁘다고 계속 일을 잡고 늘어지면 집중력이 떨어져 일이 더 안 된다. 집중력이 떨어졌다면 반드시 휴식 시간을 가져라. 휴식은 집중의 모멘텀이다.

한때 매일 새벽에 퇴근할 만큼 일에 매달렸지만, 성과가 그리 좋지 못했다. 지금은 근무 시간을 강하게 통제하니 결과물이 더 좋고 그만큼 여유가 생긴다. 여가가 풍부해지니 삶의 질도 크게 좋아졌다. 일이 많아서 일을 오래 한 게 아니라 집중력이 부족해 일을 오래 했다. 집중력은 모두에게 주어진 24시간을 전혀 다르게 쓸 수 있게 만든다. 일을 오래 붙잡고 있다고 성과가 좋은 게 아님을 명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