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을 때 잘못은 매우 좋은 일이다. 다만 그것을 늙을 때까지 끌어선 안 된다.”
– 요한 볼프강 폰 괴테


머니맨 타깃 독자는 20대인데 20대에게 가장 필요할 법한 주제를 안 다뤘다는 걸 발견했다. 그래서 이번 주제는 ‘내가 만약 20대로 돌아갈 수 있다면 뭐에 집중했을까?’이다. 특집 편이라 글이 좀 길다. 그리고 이 글은 제목처럼 20대를 위한 조언 형식이다 보니 다소 훈계조로 느껴질 수 있다. 다른 연령대 분들이 읽고 있다면 이 점 참고했으면 한다.

1. 외국어
이미 우리나라는 헬조선 모드에 돌입했다. 경쟁에서 밀린 대상이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기 어려운 세상이다. 본인 경쟁력이 떨어진다 생각한다면 무조건 외국어에 올인해라. 처음부터 외국 취직을 목표로 하는 게 좋다. 개인적으로 그동안 미국, 일본, 중국 등과 거래해 봤는데 국내 비즈니스 환경이 제일 안 좋다. 영어로 된 좋은 콘텐츠가 오대양이라면 한국어 콘텐츠는 한강 수준도 안 된다. 아예 비교할 가치가 없다. 평생 네이버만 보거나 구글에서 한글로만 검색하면서 전문가가 될 생각은 상상조차 하지 마라.

“한글로 된 것만 보기도 바빠요.” 이렇게 말하는 건 외국어 공부를 게을리하는 것에 대한 치졸한 변명일 뿐이다. 외국어를 잘하는 사람은 절대 저런 말을 하지 않는다. 난 20대 시절 일을 핑계로 외국어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았고 지금 그 대가를 톡톡히 치르고 있다. 이게 너무 후회스럽다. 참고로 외국어를 ‘할 줄 아는 것’과 ‘제대로 잘하는 것’은 하늘과 땅 차이니 토익 점수 좀 나온다고 방심하지 말고 정말 열심히 하길 바란다.

2. 디자인
디자인을 일반인이 알아서 뭐 하나 싶겠지만, 디자인 감각이 좋으면 어떤 걸 하더라도 차별화된 결과물을 만들어 낼 수 있다. 특히 ‘디자인적 사고’를 하는 훈련이 정말 중요하다. 디자인은 그림을 그리거나 뭔가를 표현할 줄 아는 스킬을 말하는 게 아니다. 어떤 문제에 접근하는 관점, 자신만의 논리와 결론 도출, 효율적인 사고방식 등을 모두 포함한다. 특히 디자인 서적을 많이 읽다 보면 어떤 것이든 UX 관점에서 바라보는 습관이 생기는데 이 능력이 매우 중요하다.

디자인 감각이 좋은 사람이 만드는 건 뭐가 됐든 일반인과 확연한 차이가 있다. 그러니 무슨 일을 하든 디자인 공부를 열심히 하는 건 큰 도움이 된다. 개인적으로 경영/경제 서적으로 유명한 켄 시걸의 <미친듯이 심플>을 디자인 서적이라 생각한다. 이걸 읽어보면 여기서 강조하는 디자인이 무엇이고 어떤 가치가 있는지 와 닿을 것이다.

3. 프로그래밍
개발자 할 것도 아닌데 프로그래밍을 배워야 하나 싶겠지만, 프로그래밍은 꼭 실용적인 목적으로만 배우는 게 아니다. 프로그래밍 공부는 이제 현대인의 기본 소양 정도로 받아들이는 게 좋다. 프로그래밍을 배우다 보면 논리적이면서도 구조적인 사고를 하는 습관이 생기고 컴퓨터 활용 능력이 전반적으로 좋아진다.

컴퓨터를 잘 다루는 건 실무에서 매우 유용한 능력이다. 만약 하다가 적성에 맞아 진짜로 개발자가 되면 탁월한 직업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외국어 하나 배운다는 마음으로 코딩을 배워라. 프로그래밍을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 사고 체계가 바뀌는 새로운 경험을 할 것이다.

4. 글쓰기
프리랜서 시절 인맥이 거의 없음에도 일을 따낼 수 있었던 건 내 글쓰기 능력 덕분이었다. 진심을 담은 제안서에 큰 감흥을 받아 일을 맡겼다는 클라이언트가 많았다. 꼭 나같이 영업에 활용하는 게 아니더라도 학생이라면 과제를 할 때 쓸 것이고, 직장인이라면 보고서 쓸 때 써야 하니 글쓰기 능력은 거의 모두에게 유용하다. 이렇게 글쓰기 능력이 유용함에도 글쓰기를 따로 훈련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바꿔 말하면 조금만 열심히 해도 두각을 나타낼 수 있다는 의미다.

어릴수록 글쓰기 능력 향상에 많은 시간을 투자해라. 글을 잘 쓰려고 노력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독서도 많이 하게 되고, 생각이 깊어지는 만큼 남다른 통찰력도 생긴다. 말 잘하게 되는 건 덤이다. 글을 잘 쓰려면 무엇보다 꾸준히 많이 써야 한다. 블로그를 운영하거나 매일 일기를 쓰는 걸 추천한다. 자기 생각을 글로 잘 표현하는 능력은 절대 하루아침에 생기지 않는다.

20대에 이 4가지를 정말 열심히 했다면 머니맨도 지금보다 훨씬 잘 운영하지 않았을까 싶다. 멋진 디자인의 앱으로 만들어 영어로 출시했을 테니 말이다. 나는 이미 30대가 됐고 시간은 돌릴 수 없다. 사회에 나오면 공부할 시간이 급격히 줄어든다. 배울 수 있을 때, 최선을 다해 배워라. 수많은 어른이 젊을 때 더 열심히 공부하지 않은 걸 후회하며 산다. 이걸 명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