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세이브 버튼 없는 RPG 게임 같다. 경험치가 쌓일수록 레벨도 오르고 아이템도 좋아지지만, 던전 난이도는 더 급격하게 오른다. 그래도 게임은 엔딩이라도 있는데, 이건 그런 것도 없다. 로드도 못 하고 리셋도 못 하는데 레벨을 알 수 없는 몬스터들과 계속 싸워야 한다. 전투를 즐기지 못하면 인생도 즐길 수 없다.

– 동료를 구하라
처음에야 혼자 잘나면 잘 살 수 있는 줄 알지만, 살아갈수록 파티 구성의 중요함을 체감하게 된다. 파티를 자기와 비슷한 사람으로만 채우면 조화가 안 맞는다. 다양한 구성이 필요하다. 평범한 사람의 인맥이란 대부분 자기와 비슷한 부류의 사람으로 구성되기 마련이다. 인맥도 노력해야 생긴다. 학연이나 지연에만 의존하지 말고, 동호회든 학원이든 좀 더 다양한 구성원이 있는 곳을 돌아다녀라. 주위 구성원의 다양성은 생각보다 매우 중요하다.

– 아이템을 점검하라
인생 경험치가 쌓이고 레벨이 오를수록 가지고 있는 아이템도 낡기 마련이다. 늘 상태를 수시로 점검해야 한다. 우리 부모님 세대가 우리보다 컴퓨터를 더 빨리 만났다. 그런데 그들은 왜 우리보다 컴퓨터를 못할까? 왜 스마트폰을 살 돈이 있어도 아직도 사지 않을까? 시대에 뒤처지는 건 타성에 의존하는 성향과 습관의 영향이 크다. 최신 트렌드에 둔감하지 마라. 경쟁에서 밀리는 건 한순간이다.

– 던전을 넓혀라
계속 비슷한 던전만 돌아다니면 레벨이 높아질 수 없다. 끊임없이 더 넓고 강한 곳으로 진격해야 한다. 카카오 김범수 의장은 괴테의 말을 인용하며 “배는 항구에 정박해 있을 때 가장 안전하다. 그러나 그게 배의 존재 이유는 아니다.”라고 말한 적이 있다. 우리가 인생을 사는 건 안전하고 편안하게만 살려고 사는 건 아닐 것이다. 어차피 떠날 모험이라면 더 과감하게 진격하며 살아라.

– 죽어야 끝이 난다
게임의 엔딩은 포기하거나 깨는 것 두 가지이지만, 인생의 엔딩은 죽음 하나뿐이다. 하지만 그렇기에 더 매력 있다. 영원한 것은 없으니 지나간 것에 너무 괴로워 말고, 현재 가진 것에 너무 집착할 필요 없다. 수집 강박, 남 눈치 보고 살기 등 사소한 악습에 발목 잡혀 살지 말라는 말이다. 지금 집착하는 모든 것이 앞으로 더 빨리 의미 없어질 것이다. 오직 끝을 향해 전진하는 데 의미를 둬라.

대다수 디자이너가 포트폴리오를 신줏단지 모시듯 백업하지만, 나는 수시로 포맷한다. 가지고 있는 걸 지키려고만 하면 창조력이 사라진다. 인간은 늘 현재에 만족하려는 관성의 동물이다. 거기에 지배받지 않으려면 환경 자체를 계속 바꿔야 한다. 자신을 얽매는 요소가 성장의 장애물임을 인정해도 당장 바꾸기는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인생을 게임이라고 생각하고 도전한다면 좀 더 강하게 시도해 볼 용기가 생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