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월 말 조금씩 저금해 보면 연말에 얼마나 적은 금액이 모였는지 알고 놀랄 것이다.”
– 어니스트 해스킨스


직업 특성상 다양한 부류의 사람을 만난다. 특히 자주 일 맡기는 프리랜서 친구들 생활은 대체로 빈곤하다. 돈을 적게 줘서 빈곤하면 미안한 마음이라도 들겠으나 괜찮게 버는데도 전혀 못 모으니 안타깝기 그지없다. 이 친구들이 못 모으는 데는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1. 경제에 무지하다
경제를 몰라도 너무 모른다. 전문적인 경제 용어를 알아야 한다는 얘기가 아니다. 그냥 너무 기초적인 경제 상식이 없다. 금리가 오르고 내리는 게 뭘 의미하는지도 잘 모른다. 부동산 얘기는 먼 나라 이야기다. 은행 수수료 안 내게 클라이언트 계좌와 같은 은행으로 계좌 개설하라고 해도 귀찮다고 안 한다.

2. 적은 돈 못 모은다
푼돈 모아서는 집 못 사는 줄 안다. 어차피 한 달에 몇십만 원씩 모아봐야 인생 나아질 것 없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지금 조금씩이라도 모으지 않으면 나중에 돈 잘 벌어도 못 모은다. 푼돈 모으는 것의 소중함을 모르는 사람은 돈을 왜 모아야 하는지 잘 모르는 사람이다. 돈은 언젠가 따로 모으는 게 아니다.

3. 인내심이 형편없다
어찌나 인내심이 없는지 글이 조금만 길어도 끝까지 못 읽는다. 하다못해 영상도 1~2분만 넘어가면 못 참는다. 집중력을 발휘할 수 있는 유일한 시간은 게임을 할 때뿐이다. 인내심이 부족한 사람은 어떤 자기계발도 못 한다. 독서든 운동이든 다 최소한의 인내심이 있어야 잘못된 습관을 개선할 수 있다.

4. 실행력이 부족하다
맨날 말로만 일한다. 아이디어는 자주 늘어놓는데 프로토타입을 만들어 오는 꼴을 못 본다. 어쩌다 시작해도 중간에 쉽게 포기한다. 생각만 하던 걸 막상 직접 하려고 하니 귀찮은 게 한둘이 아니다. 금세 포기해 놓고 다른 사람이 비슷한 아이디어로 시장에 진출하면 자기 아이디어였다고 아쉬워한다.

5. 자신에게 관대하고 남에게 엄격하다
자존감이 부족한지 인터넷에서 허구한 날 댓글로 싸우고 있다. 다른 사람 문제는 칼같이 지적하면서 본인 잘못엔 관대하다. 연예인 걱정할 시간 있으면 본인 걱정부터 먼저 해야 한다. 이곳저곳 오지랖 다 부리고 산다는 건 목표가 없다는 뜻이다. 인생의 나아갈 방향이 없는 사람이 돈을 모을 수 있을 리 없다.

집안이 어렵거나 소득이 너무 적은 상황이 아닌데 돈 못 모으는 건 습관에 문제가 있는 거다. 돈은 벌 수 있는 때가 정해져 있고 그 기간이 그렇게 길지 않다. 지금 모을 수 없는 사람은 나중에도 모을 수 없다. 일찍부터 정신 똑바로 차리고 돈 모으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노인 빈곤은 젊을 때 빈곤과 차원이 다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