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하면서 가장 힘든 것은 일을 단순화하는 것이다. 간결하게 만드는 것이 곧 완벽함을 일컫기 때문이다. 완벽하지 않다면 전혀 다른 곳을 보게 되기 마련이다. 나는 언제나 간결한 것보단 복잡하고 재미있는 것을 만드는 것이 훨씬 쉽다. 하지만 간결한 것이 좀 더 본질적인 해결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 스티븐 톨레슨


오래된 포트폴리오로 가득한 디자인 서적에서 저 한 구절을 소장하고 싶어 29,000원이나 주고 책을 샀다. 디자인을 떠나 삶에서 단순함을 어떻게 구현할 수 있는가는 늘 내 주된 고민 중 하나다. 단순한 것은 얼핏 별거 아닌 것 같지만, 그것을 제대로 구현하려면 뛰어난 판단력과 결단력이 필요하다.

좋은 것과 나쁜 것을 구분하는 건 어렵지 않지만, 수많은 좋은 것 중에서 내게 꼭 필요한 한 가지만 남기는 것은 너무 어렵다. 간결함이란 내게 가장 맞는 단 하나만 남길 수 있는 용기와 결단이다. 그래서 뭐가 제일 중요하고 필요한지 본질을 꿰뚫지 못하면 간결할 수 없다.

즐겨찾기에 일 년에 한 번도 가지 않는 사이트 목록이 가득하고, 한 번도 읽지 않을 글을 잔뜩 모아만 둔다. 페이스북 페이지도 수백 개 즐겨찾기 하면 넘쳐나는 피드 속에서 자기한테 필요한 정보를 발견하기 어렵다. 너무 많은 것이 넘쳐서 탈인 세상이다. 자신이 원하는 게 무엇이고, 어떤 것이 필요한지 알 수 없다면 어떤 것도 제대로 소화할 수 없다.

뭐든 단순화하고 간결하게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 이것저것 닥치는 대로 받아들이지 말고 자신에게 필요한 것만 선별해서 소화할 수 있어야 한다. 선택지가 많은 건 좋은 게 아니다. 시험문제에 보기가 많다면 어려울 뿐이고, 식당에 메뉴가 많다면 혼란스러울 뿐이다. 뭐든 단순화하고 간결하게 하는 것만이 시간의 효율성을 극대화해준다.

당장 오늘부터 잘 보지 않는 뉴스 채널을 삭제하고, 페이스북 페이지도 지우기로 했다. ‘언젠간’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했던 자료도 다 지우기로 했다. 내게 언제 필요할지 구분을 못 한다는 것 자체가 뭐가 중요하고 필요한지 모른다는 의미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