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하면서 가장 힘든 것은 일을 단순화하는 것이다. 간결하게 만드는 것이 곧 완벽함을 일컫기 때문이다.”
– 스티븐 톨레슨


오래된 포트폴리오로 가득한 디자인 책에서 저 한 구절 소장하고 싶어 비싸게 샀다. 삶에서 단순함을 어떻게 구현할 수 있는가는 늘 내 주된 고민 중 하나다. 단순함은 얼핏 별거 아닌 것 같지만, 그것을 제대로 구현하려면 뛰어난 판단력과 강한 결단력이 필요하다.

– 단순함이란 무엇인가?
좋은 것과 나쁜 것을 구분하는 건 어렵지 않지만, 수많은 좋은 것 중 내게 꼭 필요한 것만 남기는 건 어렵다. 단순함이란 꼭 필요한 것만 남길 수 있는 용기와 결단이다. 뭐가 제일 중요하고 필요한지 본질을 꿰뚫지 못하면 간결할 수 없다. 핵심에 집중할 수 있어야 단순함이다.

– 왜 버려야 하는가?
즐겨찾기엔 가지 않는 사이트 목록이 가득하고 절대 읽지 않을 글을 잔뜩 모아둔다. 끝없는 피드 속에서 자기한테 필요한 정보를 발견하기 어렵다. 너무 많은 것이 넘쳐서 탈인 세상이다. 자신이 원하는 게 무엇이고 필요한 게 뭔지 알 수 없다면 어떤 것도 제대로 소화할 수 없다.

– 왜 단순해야 하는가?
뭐든 간결하게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 이것저것 닥치는 대로 받아들이지 말고 자신에게 필요한 것만 선별해 소화해야 한다. 선택지가 많다고 좋은 게 아니다. 시험문제는 보기가 많을수록 어렵고 식당에 메뉴가 많으면 혼란스러울 뿐이다. 단순함은 시간의 효율성을 극대화한다.

당장 오늘부터 읽지 않을 책은 다 버릴 생각이다. 언젠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했던 자료도 지우기로 했다. 내게 언제 필요할지 구분 못 한다는 것 자체가 뭐가 중요하고 필요한지 모른다는 의미니까. 결단 내릴 수 없다면 아직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이다. 버릴 게 남았다면 단순함을 구현한 게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