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취향이 확실한 사람이었다. 음악은 가요와 재즈만 듣고, 음식점도 늘 가던 곳만 갔다. 20대에 이것저것 많이 경험해 보면서 내가 좋아하는 게 뭔지 알아갔다. 그리고 그것만 하고 살아도 인생은 충분히 행복하다고 생각했다. 몇 년 전까지는.

– 사서 고생을 즐겨라
나이가 들수록 새로운 걸 하기가 어렵다. 새로운 건 익숙하지 않고, 익숙하지 않은 건 불편하다. 왜 배워야 하나 싶고, 굳이 이렇게 고생하면서 배울 필요는 있나 회의감도 든다. ‘그렇게 안 해도 잘 사는데 내가 왜 사서 고생을?’ 하기 싫은 걸 해야 할 때면 습관처럼 드는 생각이었고, 이런 생각을 했던 건 금방 포기했다.

– 호기심이 곧 기회다
사업을 시작한 후로 이런 습관이 얼마나 최악이었는지 절감하게 됐다. 남들이 시키는 대로 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호기심은 독이 된다. 일을 크게 만들고 자신을 피곤하게 한다. 하지만 자신이 일을 주도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그때는 호기심이 없고, 다양한 걸 많이 해보지 않았다는 것 자체가 죄악이 된다. 창업하고 제일 후회했던 것 중 하나가 스마트폰을 늦게 산 일이었다. ‘갤럭시 S2’가 내 인생 최초의 스마트폰이었는데, 정말 바보 같은 짓이었다. 미국에서 아이폰이 처음 나왔을 때 직구를 해서 샀다면, 남들보다 훨씬 좋은 기회를 잡았을 것이다.

– 새로운 길로 가라
요새는 늘 다양한 경험을 해보려고 의도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과자도 평소 좋아하던 것 안 먹고, 늘 새로운 과자만 고른다. 물론 열에 아홉은 내 입맛에 안 맞지만, ‘세상에 이런 과자도 있다’는 경험은 얻고 있다. 평소 다니던 길로 안 다니고 새로운 코스로 다녀본다. 최적 경로가 아니다 보니 시간도 걸리고 불편함도 있지만, 이렇게 하면 평소 안 보이던 것들이 보이곤 한다. 이런 사소한 습관의 변화가 타성에 쉽게 빠지는 내 성향을 견제하고 있다.

호기심이 없는 게 나쁜 건 아니다. 하지만 사업을 하거나 뭔가 창의적인 일을 주도해야 하는 사람이라면 그런 습관은 죄가 된다. 새로운 걸 만들고 싶은 사람은 늘 새로운 것에 민감해야 한다. IT산업에 종사자라면 드론이 나오면 어떤 건지 사보기도 하고, 전기차 구매는 못 해도 직접 시승이라도 해봐야 한다. 이런 걸 실천한다고 당장 인생이 바뀌는 건 아니다. 하지만 분명한 건 이런 노력이 계속해서 새로움을 추구하는 성향으로 바꿔준다는 것이다. 난 그 덕을 확실히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