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방의 고민은 스스로 해결해야지 남이 해결 못 한다. 그러니 누군가 고민 상담을 요청하면 직접 나서서 해결할 생각은 안 하는 게 좋다. 대신 다른 방법으로 도와줄 수 있다. 방법으로나 결과 면에서 이쪽이 훨씬 낫다.

– 판사가 되지 말자
친구가 고민 얘기하면 갑자기 솔로몬이 되는 사람이 많다. 듣다 보면 분명 친구가 잘못한 거 같아 자기 나름의 공정한(?) 판단을 내려 해결책을 제시하는데 그렇게 말해서 해결된 적이 없을 것이다. 사실 투덜거리고 있는 친구도 뭐가 문제인지 스스로 잘 안다. 재판받고 싶어서 얘기 중인 게 아님을 인지하고 듣자.

– 일단 인정해 주자
가끔 너무 황당한 얘기를 할 때가 있을 것이다. 친구고 뭐고 이건 아무리 봐도 아니다. 그 자리에서 바로 고쳐주고 싶겠지만, 일단 참아라. 그냥 인정해 주자. 무슨 말을 하고 있든 끝까지 듣고 말하기 거북해도 “그럴 수 있겠네.” 정도라도 말해 주자. 친구는 그 한마디 듣고 싶어서 토로 중이니까.

– 공감에 집중하자
이게 제일 중요하다. 고민을 말한다는 건 위로받고 싶다는 의도가 가장 크다. 세상에 나 홀로 있다는 느낌에서 벗어나고 싶은 거다. 자기 고통을 누군가가 알아주길 원하는 것이지 그걸 수술해서 치료해 주길 바라는 게 아니다. 실제로 그렇게 하면 더 큰 문제만 생기는 경우도 허다하다. 그러니 위로해 주자. 친구가 무슨 말을 하든 동의하고 응원해 주자.

– 적당한 타이밍에 물러나자
고민을 쏟아내는 사람은 정서적으로 안정된 상태가 아니다. 시간 지나면 알아서 이성적으로 판단하겠지만, 그 시간까지 누가 옆에 있어주길 원한다. 앞에 과정에서 상대방의 마음을 적당히 다독여 줬다면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주자. 너무 옆에 붙어서 구구절절 들어주고 있으면 친구의 판단 시간을 뺏는 것이다. 상황 봐서 잘 빠져 주는 센스가 필요하다.

직업 특성상 다양한 사람의 고민 상담을 해 봤다. 별별 방법을 다 써 봤지만, 진짜로 옳은 해결책이 그 사람에게 좋은 해결책으로 된 경우는 많지 않았다. 오히려 상대방의 마음을 안정시키는 것에만 집중했더니 시간 지나면 알아서 잘 해결하고 행복해한다. 인생은 원래 남이 해결해 줄 수 없듯이 고민도 남이 해결해 줄 수 있는 게 아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