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첫 번째 의무는 상대에게 귀 기울이는 것이다.”
– 폴 틸리히


원래 자기 고민은 스스로 해결해야지 남이 해결 못 한다. 누군가 고민 상담을 요청하면 직접 나서서 해결할 생각 마라. 대신 다른 방법으로 도와줄 수 있다. 방법으로나 결과 면에서 이쪽이 훨씬 낫다.

1. 판사가 되지 마라
친구가 고민 얘기하면 갑자기 솔로몬이 되는 사람이 많다. 듣다 보면 분명 친구가 잘못한 거 같아 자기 나름의 공정한(?) 판단을 내려 해결책을 제시하는데 그렇게 말해서 해결된 적이 없을 것이다. 사실 투덜거리고 있는 친구도 뭐가 문제인지 스스로 잘 안다. 재판받고 싶어 고민 상담하는 게 아님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

2. 일단 인정해 줘라
가끔 너무 황당한 얘기를 하는 친구도 있을 것이다. 상식적으로 이건 아무리 봐도 아니다. 그런 말을 들으면 그 자리에서 바로 고쳐주고 싶겠지만, 일단 참아라. 그냥 인정해 주자. 무슨 말을 하고 있든 끝까지 듣고 말하기 거북해도 “그럴 수 있겠네.” 정도로라도 인정해 주자. 친구는 그 한마디 듣고 싶어서 토로 중이니까.

3. 공감에 집중하라
이게 제일 중요하다. 고민을 말한다는 건 위로받고 싶다는 의도가 가장 크다. 세상에 나 홀로 있다는 느낌에서 벗어나고 싶어 한다. 자기 고통을 누군가가 알아주길 원하는 것이지 그걸 수술해서 치료해 주길 바라는 게 아니다. 실제로 그렇게 하면 더 큰 문제만 생기는 경우가 빈번하다. 그러니 친구가 무슨 말을 하든 동의하고 응원해 주자.

4. 적당한 타이밍에 물러나라
고민을 쏟아내는 사람은 정서적으로 안정된 상태가 아니다. 시간 지나면 알아서 이성적으로 판단하겠지만, 그때까지 누가 옆에 있어 주길 원한다. 상대의 마음을 적당히 다독여 줬다면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주자. 너무 옆에 붙어 구구절절 들어주고 있으면 친구가 평정심으로 돌아올 시간을 뺏는 것이다. 상황 봐서 조용히 빠져 주는 센스가 필요하다.

다양한 고민 상담을 해 봤다. 그들의 문제를 해결해 주려고 별별 방법 다 써 봤지만, 궁극적으로 해결책을 알려주는 게 그 사람에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적은 많지 않다. 오히려 상대의 마음을 안정시키는 것에만 집중하니 스스로 알아서 잘 해결하고 행복해한다. 결국, 상담도 제대로 경청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