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인연과 스쳐 가는 인연은 구분해서 맺어야 한다.”
– 법정


호감 가고 친해지고 싶은 사람이 어떤 이미지 일지 설문했더니 유머 감각 좋고 사교적인 사람을 높은 순위로 뽑았다고 한다. 하지만 질문을 살짝 바꿔 어떤 사람이 자기 실제 친구였으면 좋을지 물어봤더니 전혀 다른 방향의 대답이 나왔다. 대다수 사람이 평생 함께하고 싶은 유형의 사람으로 ‘대화가 잘 통하고 편안한 사람’을 뽑았다. 그것도 거의 압도적으로.

– 편안함을 추구하라
한 설문 조사에서 누구와 있을 때 편안한지 물어보니 엉뚱하게도 ‘혼자 있을 때’라는 답변이 가장 많이 나왔다. 많은 사람이 인간관계의 홍수 속에서 만남과 관계 유지에 지쳐있다. 누구와 함께 보내는 것보다 혼자 있고 싶은 사람이 많다는 사실은 많은 걸 시사한다. 편안함을 주는 관계가 아닐 바에는 그냥 혼자 있는 게 나을 수 있다는 얘기다.

– 숫자를 제한하라
전화번호부에 번호가 많아도 쉬는 날 시간 내서 보고 싶은 사람은 별로 없는 게 대다수 사람의 인간관계다. 원래 편안하고 밀접한 관계는 가족 외에 많이 만들기 어렵다. 개인적으로 이걸 손가락에 비유하곤 하는데 평생 친하게 지낼 수 있는 관계는 손가락 숫자를 넘기기 어렵다고 생각한다. 손가락도 우선순위가 있듯이 더 자주 만나는 친구가 있고 덜 만나는 친구가 있겠지만, 어쨌든 모두 소중하다. 단 그 숫자가 많을 수 없다.

– 서로에게 솔직하라
사람은 조금만 긴장을 늦춰도 원래 기질대로 돌아가기 마련이다. 처음에는 꾸밀 수 있어도 계속 만나다 보면 결국 본인의 원래 모습을 보일 수밖에 없다. 뭔가를 속이며 만나는 건 노력하는 자신도 힘들고 상대방도 가면 쓴 사람과 반쪽짜리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니 서로 시간 낭비다. 그러니 오래 만나고 싶은 관계가 있다면 가장 자신의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다가가라.

– 있는 그대로 인정하라
정말 특이한 사람이 아니라면 보통 열에 한둘 정도는 자기를 좋아해 주는 타입을 만날 수 있다. 그렇게 인간관계를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을 좋아해 주는 사람’ 위주로 구성하자. 이렇게 살면 전화번호부에 연락처가 많지는 않겠지만, 누구보다 행복한 인간관계를 만들 수 있다. 물론 이 모든 건 사적인 인간관계에 국한한다. 비즈니스나 어떤 목적이 있는 관계까지 이걸 적용해 살 수는 없다.

결국 마지막에 남는 건 편안한 관계뿐이다. 만났을 때 불편한 구석이 있거나 함께하기 뭔가 꺼림칙한 상대는 시간 지나면 자연스럽게 사라진다. 오래가는 관계란 편안함 속에서만 살아남을 수 있다. 평생 함께하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가장 진솔한 모습으로 다가가라. 그게 안 되는 관계라면 일찍 포기하는 게 더 현명한 선택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