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클라이번 콩쿠르에서 우승한 피아니스트 임윤찬은 매일 12시간씩 연습했다고 한다. 12시간이면 노는 것도 그렇게 놀기 어려운데 피아노 연습을 그렇게 오래 했다니 그저 감탄스러울 따름이다. 임윤찬은 아직 어린 나이지만, 웬만한 피아니스트가 평생 연습할 양만큼 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나는 내가 제일 좋아하는 것도 오래 못 한다. 인내심이 부족해 집중력이 금방 떨어진다. 직업인 글쓰기조차 하루에 2시간 이상 쓰는 일은 거의 없다. 업무 시간 자체가 짧은 편이다. 좋아하는 직업을 가지고 자유롭게 일하는데도 이 모양이다. 매일 12시간씩 집중한다는 게 상상이 안 된다.

어떤 걸 좋아하고 오래 몰입할 수 있다면 탁월한 성과를 낼 수 있다. 다만 대다수는 그런 강한 집중력이 없다. 이게 재능의 영역인지 노력의 영역인지 모르겠지만, 큰 의지를 품어도 제어가 안 되는 걸 보면 타고난 게 큰 것 같다. 매일 꾸준히 집중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그게 바로 천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