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의 점을 전부 뺐다. 잘 안 보이는 위치에 있어서 안 빼도 상관없지만, 왠지 거슬려서 다 제거했다. 몇 분이면 끝나는 간단한 시술을 그동안 왜 미뤘는지 모르겠다. 생각난 김에 눈썹 문신도 예약했다. 이 정도 외모 관리에 신경 쓰는 건 뷰티보단 매너 문제에 가까운 것 같아 기본은 하고 살 생각이다.

인풋 대비 아웃풋이 잘 나오는 건 그게 뭐든 하는 게 좋다. 남자가 외모에 신경 쓰는 건 의외로 ROI가 뛰어난 투자인데 평소에 워낙 관리를 안 하니 기본만 해도 변화가 크다. 호박에 줄 그어봐야 수박 안 된다고 하지만 줄 긋는 게 쉬우면 그거라도 하는 게 낫다. 공부는 우등생만 열심히 하는 게 아니다.

유교 문화권에선 내면의 중요성을 지나치게 강조한 나머지 외면은 별거 아닌 것처럼 여기는 경향이 있는데 그렇지 않다. 외면은 내면만큼 중요하고 적어도 외모 때문에 손해 안 볼 만큼 신경 쓰는 건 가치 있는 노력이다. 첫인상은 늘 중요한데 별거 아닌 노력으로 점수 딸 수 있는 걸 괜히 망칠 필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