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시간을 사랑한다. 새벽엔 어딜 가도 고요해 뭘 해도 쾌적하다. 특히 적당히 선선한 계절 새벽 공기는 숨만 쉬어도 뇌가 맑아지는 느낌이다. 하지만 새벽에 깨어 있는 건 건강에 좋지 않다. 인간은 원래 해 뜰 때 깨어나 활동하고 해가 진 후엔 쉬게끔 진화했다. 밤낮이 바뀐 생활은 인간답지 않다.

자연법칙을 거슬러 생활하는 건 건강뿐만 아니라 라이프스타일 면에서도 당연히 나쁘다. 채식 위주로 바꾸고 꾸준한 운동을 매일 수행하며 여러 면에서 좋은 습관으로 개선했음에도 수면 시간만큼은 바꾸지 못했다. 새벽에 여유를 포기하기 아까워 그랬다. 아쉽지만 그 즐거움을 이제 놓아주려고 한다.

나를 망치는 습관을 쭉 적어봤다. 다른 건 일시적이지만, 늦게 자는 건 만성적이더라. 24시간 주기의 생체리듬인 서캐디언 리듬에 맞춰서 생활하는 게 건강한 라이프의 시작이다. 아무 때나 자고 일어나는 수면 습관은 몸이 오래 못 견딘다. 해 뜨면 일어나고 해 지면 쉬는 게 가장 자연스러운 생체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