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건 직업 선택이다.”
– 블레즈 파스칼


디자이너가 디자인을 결정하는 게 아니다. 기업에서 제품 출시할 때마다 기사 댓글로 여기 디자이너는 뭐 하는 놈이냐고 욕하는 사람은 기업의 의사 결정 구조를 잘 모르는 사람이다. 디자인이든 뭐든 기업에서 최종 결정은 경영진이나 클라이언트가 하는 것이다.

1. 결정은 자본이 한다
원하는 건물을 짓고 싶으면 건축가가 아니라 건축주가 돼야 한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자본의 영향력은 절대적이다. 자본이 거의 모든 의사 결정 권한을 가진다. 그런 의미에서 ‘무언가 내 마음대로 창작’하고 싶은 거라면 가장 좋은 건 투자자가 되는 것이다. 물론 순수하게 ‘제작 과정’ 그 자체를 즐기는 거라면 다르겠지만.

2. 목표를 분명히 하라
이런 관점에서 보면 자본주의 사회에서 뭘 성취하는 게 가장 중요한지 한눈에 알 수 있다. 그래서 나는 진로에 관한 상담을 요청받으면 항상 이런 식의 결론을 내려준다. “네 능력 중 돈을 가장 많이 벌 수 있는 걸 해라. 그리고 돈 모아서 네가 회사 차려라.”

3. 의사 결정권자가 돼라
돈 많이 벌어 자본가가 되면 하고자 하는 게 무엇이든 할 수 있다. 그 시기가 언제든 그건 문제가 아니다. 물론 직접 의사가 되거나 파일럿을 하는 건 돈 많다고 가능한 게 아니다. 하지만 돈 많으면 병원 경영을 하거나 항공사를 차릴 수 있다. 직접 한다는 즐거움을 못 누릴 수 있으나 원하는 판을 직접 짤 수 있다는 관점에서 보면 경영자 위치에 오르는 게 중요하다.

4. 시장의 선택을 따라라
뭘 해야 할지 고민된다면 가능한 돈 많이 벌 수 있는 걸 해라. 돈 못 벌면 좋아하던 것도 쉽게 싫어지기 마련이다. 사실 시장에서 선택받았다면 그 자체로 의미 있다. 프로로서 돈 벌 수 있다는 건 그 분야에 재능과 능력이 있다는 의미니까.

대가 없이 뭔가를 꾸준히 한다는 건 아주 특별한 재능이다. 평범한 사람이라면 절대 돈에 초연해선 안 된다. 어떤 일을 하든 의사 결정권자가 되도록 노력해라. 게임판의 말은 아무리 패가 좋아도 자기가 움직이는 게 아니다. 자기 의지로 다음 수를 결정할 수 있는 플레이어가 돼야 주체적으로 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