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청년 세대가 연애를 포기하는 이유
세상에 재밌는 건 많지만, 그 어떤 것도 연애보다 즐거운 건 없다. 사랑은 같은 수준의 대체재가 없기에 그렇게 어렵고 힘들어도 기필코 하는 게 아닐까 싶다. 애 낳는 것도 비슷할 것 같다. 애 키우는 건 고통이지만, 대체할 수 없는 삶의 의미와 행복을 주니까 다들 그렇게 이 악물고 낳는 게 아닐까.
연애가 주는 기쁨과 행복은 참 크지만, 그 기회비용이 너무 비싸다. 그나마 어릴 땐 적당한 가격인데 나이가 들수록 살 엄두가 안 난다. 연애에 쓸 시간과 에너지면 할 수 있는 게 무한대다. 연애 하나만 포기하면 인생의 난이도가 확 쉬워진다. 나름 쉬운 길이 있겠지만, 그건 또 그렇게 즐겁지 않다.
기술 발전이 어디까지 가능할지 모르겠지만, 이상형과 연애하는 감정을 똑같이 느낄 수 있게 해주는 프로그램이 나온다면 혁명일 거다. 세탁기가 가사 노동을 해방했듯 인공지능 애인도 수많은 남녀의 딜레마를 해결해 줄 수 있다. 인류 전체에겐 디스토피아가 될 순 있어도 개인에겐 큰 행복이 될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