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함부로 공언하지 마라
자기가 정한 걸 다시 바꾸는 건 정말 쉽지 않다. 예전에 구독자 한 분이 나에 대해 오해한 게 있다며 사과한 적이 있는데 나는 그게 오히려 고마웠다. 내 비난 포스팅을 보고 오해한 것 같은데 보통 그런 식으로 싫어하게 되면 그 오해가 풀려도 부정적인 감정이 사라지지 않는다. 사실이 아닌 것으로 나를 싫어했지만, 어쨌든 감정만큼은 계속 남는 셈이다.
자기가 잘못 판단했거나 싫어하게 된 걸 바꾸는 건 대단히 용기가 필요한 일이라 나는 그분이 그걸 알려준 것만으로도 감사했다. 사실 오해를 안 풀고 혼자 싫어했어도 상관없는데 본인 딴엔 마음에 걸렸나 보다. 어떤 생각으로 사과했는진 몰라도 그걸로 마음이 편안해졌다면 만족한다. 이와 비슷한 맥락에서 뭔가 공언하는 건 대부분 현명한 선택이 아니다.
생각이 바뀌면 판단이 달라질 수 있는데 약속하듯 단언하면 결정을 번복하기가 어렵다. 특정 주식에 올바른 판단이 서지 않는다면 일단 다 매도한 후에 다시 생각해 보는 게 좋다. 내가 주식을 들고 있을 땐 무조건 긍정적인 방향으로만 편향이 생기기 쉽다. 세상은 끝없이 변화하고 우리는 거기에 빠르게 대응해야 한다. 결정을 바꾸는 건 부끄러운 게 아니다.